음식 배달로 집 주소 알아낸 시청자
"문 앞에 생일 선물·약 두고가 두렵"
차단해도 팬미팅 찾아와 기다리기도
"한번 더 눈에 띄면 고소할 것" 경고
약 3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가 배달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했다가 집 주소가 노출돼 스토킹 피해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유튜브 채널 '유후의 피아노래'를 운영하는 유후는 4일 '한 번 더 찾아오시면 신고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스토킹 피해를 고백했다. 유후는 영상에서 "제 주소를 알고 있는 시청자가 있다"며 "제가 방송에서 '어느 구에 산다' 정도는 말해도 되는 줄 알고 말했는데 그걸 한 시청자가 기억했다"고 말했다.
유후에 따르면 방송 도중 '아귀찜이 먹고 싶다'고 말하자 시청자 A씨는 해당 지역에 있는 한 가게를 추천했다. 유후는 해당 가게에서 아귀찜을 주문했다. 해당 음식을 배달한 기사는 음식과 함께 딸기라테 음료를 두고 갔다. 유후는 평소 방송에서 딸기라테를 즐겨 마신다고 밝혔다.
유후는 "이상해서 '어떻게 아셨냐'고 물어봤더니 배달 기사분이 저한테 아귀찜 식당을 추천해준 시청자 A씨였다"며 "배달 앱으로 주문을 했는데 그쪽(음식점)에서 기다리다가 배달을 받아온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이후 수시로 유후의 집 앞에 선물을 두고 갔다. 유후가 진행하는 방송에서 성적인 농담이나 도를 넘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집 주소가 알려진 유후는 A씨에게 "너무 당황스럽고 무섭다"고 A씨에게 찾아오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A씨는 유후를 계속 따라다녔다. 유후는 "더 이상 장난으로 느껴지지 않았다"면서 "야외 방송, 팬미팅, 공연할 때마다 다 따라다녔다"고 호소했다.
원하지 않는 접근이 계속되자 유후는 A씨 계정을 차단했다. A씨는 메시지와 채팅 등을 통해 계속 차단을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유후는 "팬미팅이 끝나고 A씨가 밑에서 기다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니저님과 뒷문으로 나간 적도 있다"고도 했다. A씨는 이후에도 유후가 방송에서 손을 다쳤다고 하자 집 앞에 붕대와 약을 두고 가는 등 최근 6개월간 계속 접근했다.
유후는 "본인은 나를 도와주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그랬을 수 있지만 느끼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이사를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왜 본인 하나 때문에 이사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계속 좋게 얘기하니까 잘못된 행동인 줄 모르는 것 같다. 제대로 경고를 하려고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한 번이라도 더 저한테 눈에 띄면 바로 고소하겠다"고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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