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대표적 트럼프 반대파로 꼽혀
WP서 “독자 출마나 바이든 돕겠다”
미국 공화당의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리즈 체니 전 연방 하원의원이 제3당 후보로 내년 대선에 출마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체니 전 의원은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2001∼2009년 재임)의 딸이다.
체니 전 의원은 전날 WP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통령직 복귀를 막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체니 전 의원은 “몇 년 전이라면 제3당 후보 출마를 검토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공화당을 계속 장악한 결과 미국의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했고, 국제적으로도 민주주의가 위험해졌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독자 출마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표를 잠식해 결과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돕게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체니 전 의원은 언급했다. 출마를 포기한다면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찍거나, 그의 선거 운동을 돕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체니 전 의원은 “실존적인 위협에 직면한 미국은 모든 도전을 다루고 해결하고 맞설 후보를 필요로 한다”면서 몇 달 안에 대선 출마와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였던 체니 전 의원은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건을 계기로 등을 돌렸다. 이 사건으로 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가 공화당 지도부에서 축출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8월 치러진 와이오밍주 하원의원 예비후보 경선에서 ‘친트럼프’ 후보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체니 전 의원은 최근 펴낸 저서 ‘선서와 명예’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정 선거로 대통령직을 상실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2020년 대선 직후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될 경우 당을 떠나겠다고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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