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16일 이후 두 번째
2021년 태안에선 생존개체 확인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출생 1개월 미만의 새끼 점박이물범 사체가 또 발견돼 한반도 번식 가능성이 제기된다.
4일 인천녹색연합 등에 따르면 1일 낮 12시 56분쯤 인천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하늬해변에서 죽어 있는 새끼 점박이물범을 주민이 발견했다. 몸길이 70㎝, 둘레 15㎝로 배내털이 온전한 상태여서 번식기보다 다소 이른 11월 중하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배내털 상태의 새끼물범은 2021년 3월 충남 태안 마검포항(생존), 지난해 2월 16일 백령도 북쪽해안(사체) 이후 세 번째다.
주목되는 건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위기종 야생동물 2급인 점박이물범의 한반도 서해연안 번식 가능성이다.
점박이물범은 인천 백령도와 충남 서산 가로림만에 서식하지만 번식과 출산을 위해 11월 말부터 중국 보하이만(渤海)으로 북상하는 회유 특성을 갖고 있다. 갓 태어난 점박이물범은 몸길이 77~92㎝ 몸무게 7~12㎏가량으로, 1월 말쯤 유빙 위에서 하얀 배내털을 가진 새끼를 낳고, 태어난 지 한 달 이후 털갈이를 시작해 점박이무늬를 띠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점 등을 고려해 환경단체 등은 중국에서 태어난 새끼물범이 백령도까지 떠내려온 게 아니라 한반도 연안에서 태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 영향 등으로 보하이만의 점박이물범 번식 및 서식환경에 변화가 생겼을 수 있다. 해물범시민사업단 박정운 단장은 “보하이만과 거리상 배내털 상태의 새끼물범이 백령도까지 이동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서해 연안에 번식지가 있는지 정확한 결과는 고래연구소 등과 함께 조사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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