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우승팀 울산 현대가 최종전을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공격수 주민규는 득점왕의 주인공이 됐다.
울산은 3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23 K리그1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전반 설영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일찌감치 조기 우승이 확정된 울산은 이날 트로피 세리머니가 예정된 이날 최종전에서 라이벌 전북에게 승리를 거두며 완벽한 마무리를 일궈냈다. 이로써 울산은 23승 7무 8패(승점 76)로 1위를, 전북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채 16승 9무 13패(승점 57)로 4위에 그쳤다. 이날 광주FC(승점 59)가 포항 스틸러스(2위·승점 64)와 득점 없이 비기면서 3위에 올랐다. 뜨거운 3위 경쟁에서 승리한 광주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했고, 전북은 하위대회인 ACL2 진출권을 따는 데 만족해야 했다. 리그 우승팀인 울산과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인 포항이 각각 ACLE 본선 진출권을 각각 나눠 가졌다.
울산은 이날 ACLE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전북보다 부담이 덜한 듯 보였다. 울산은 전반 3분 강윤구의 헤더로 연결한 공이 아쉽게 빗나갔고, 전반 17분 김태환의 중거리 슛 등으로 전북을 몰아붙였다. 그러다 전반 31분 역습 상황에서 설영우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해 굴절된 공을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악재가 겹쳤다. 전반 막판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수 홍정호가 울산의 골키퍼 조현우와 부딪히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구급차가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오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홍정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의식을 되찾았다.
후반 전북은 추격에 나섰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후반 43분 하파 실바의 결정적인 헤더가 골대를 벗어나는 등 추격에 실패했다. 울산은 지난해 이어 2연패에 올라 관중들과 함께 우승을 자축했다.
한편 주민규는 2년 만에 득점왕 타이틀을 되찾았다. 그는 전날 FC서울을 상대로 1골을 터뜨린 티아고(대전하나시티즌)와 17골을 넣었지만 출전 시간이 티아고보다 적어 득점왕에 등극했다. 2021년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 당시 득점왕을 차지한 뒤 2년 만에 다시 K리그 최고의 골잡이가 됐다.
그는 K리그 통산 5번째로 두 차례 이상 득점왕에 오른 올랐다. 그는 지난해 전북의 공격수였던 조규성과 함께 가장 많은 골을 넣었으나 출전 시간 차이로 득점왕을 내준 바 있다. 앞서 두 차례 이상 득점왕을 기록한 선수는 윤상철(1990·1994년) 이기근(1988·1991년) 김도훈(2000·2003년) 데얀(2011·2012·2013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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