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벨리언 영 외무부 부장관 인터뷰
"다우닝가 합의, 양자 군사·경제 협력 심화"
"양국 해군 공동 순찰, 北 제재 회피 저지"
"北, 러시아 전쟁 지원 대가 치르게 할 것"
"다우닝가 합의로 한국과 영국이 혁신과 번영, 국제 규칙에 기반한 질서 유지를 위해 국방·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양자 간 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위반한 러시아와 북한을 규탄하고 북한의 불법 행위를 저지할 것입니다."
앤마리 트리벨리언 영국 외무부 인도·태평양 담당 부장관은 3일 한국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지난달 22일 한영 정상회담 이후 발표한 '다우닝가 합의'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다우닝가 합의에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을 위한 해양 공동 순찰 등을 추진하는 내용이 반영돼 있다. 이에 트리벨리언 부장관은 "북한 핵 프로그램에 필요한 물자를 밀반입을 막기 위해 획기적인 실천사항을 반영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리벨리언 부장관은 지난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러 정상회담에 따른 군사협력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트리벨리언 부장관은 "북한과 러시아 간 협력은 러시아의 절박함과 고립을 보여준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분석은 정확하다"며 "북러 간 협력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위반이며, 영국은 윤 대통령과 더불어 북한이 러시아의 불법적인 전쟁 행위를 도운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원의원이기도 한 트리벨리언 부장관은 보리스 존슨 전 총리 내각에서 국제통상부 장관을 지냈다. 외무부 부장관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그는 '브렉시트(Brexit)' 이후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에서부터 공급망 협력까지 한영 간 통상 분야 협력을 총괄했다.
트리벨리언 부장관은 "FTA 개선은 이미 2,100만 파운드(약 346억 원) 규모의 투자를 주고받고 있는 양국 간 교역을 활성화할 것이고, 인공지능(AI)과 양자기술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은 양국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즉위 후 해외 정상 중 처음으로 윤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했다. 트리벨리언 부장관은 "올해는 한국과 영국이 수교를 맺은 지 14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8만 명 이상의 영국군이 참전한 한국전쟁 정전 70주년도 맞이하는 특별한 해로, 양국 간 파트너십에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보루인 한국은 영국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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