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성윤 에세이 '꽃은 무죄다' 소개하며
"검사들의 세상에서 고초 겪는 이성윤"
與 "文, 울산시장 선거개입 1심 유죄 묵묵부답"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쓴 책을 추천하며 "저자는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복수(福壽)를 꿈꾼다"고 적었다. 복수(復讐·원수를 갚음)가 아닌 '오래 살며 복을 누림'이라는 뜻의 '복수'를 쓴 것인데, 국민의힘은 이에 "말장난 말고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을 사죄하라"며 반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1일 밤 페이스북에 이 연구위원이 쓴 책 '꽃은 무죄다'를 추천했다. 글 서두에서 문 전 대통령은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서울고검장 등 요직을 지냈지만, 지금 검사들의 세상에서 고초를 겪고 있는 검사 이성윤의 야생화 이야기"라고 책을 소개했다. 이 연구위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 요직을 두루 지내고 정권 말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충돌하다 현재는 법무연수원에 발령 나 있다.
이 연구위원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은 "저자는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얼음을 뚫고 나오는 복수초(福壽草)의 강인함에서 절제와 인내를 배우고,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복수(福壽)를 꿈꾼다"고 평가했다.
이에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고 문 전 대통령 페이스북 글을 비판했다. 신 부대변인은 지난달 29일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기소된 송철호 전 울산시장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1심에서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은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선거공작의 배후와 몸통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데도 문 전 대통령은 침묵을 지키더니, SNS를 통해 갑자기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의 책을 추천하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신 부대변인은 이 연구위원이 고초를 겪고 있다는 표현에 대해 "정치 검사의 전형적인 행보를 보여줬던 이 전 지검장이기에 아무런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책을 추천하며 '복수(福壽)'라는 말장난을 할 것이 아니라, 정권 차원의 민주주의 파괴 시도에 대한 국민적 물음에 응답하는 것"이라며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법원의 선고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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