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더 참혹해져 돌아온 전쟁..."휴전 끝난 날 가자 사망자 100명 넘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더 참혹해져 돌아온 전쟁..."휴전 끝난 날 가자 사망자 100명 넘어"

입력
2023.12.02 00:20
수정
2023.12.02 01:06
1면
0 0

이스라엘 '1일 오전 7시' 휴전 종료... 공격 재개
"가자 주민, 라파로 가라" 남부까지 공세 강화
협상 아직 진행 중이지만…전쟁 장기화 우려도

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시 휴전이 끝난 가운데,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가자 남부 라파의 주택가를 때린 이스라엘군 공습에 상처 입은 아이를 안아 옮기고 있다. 라파=로이터 연합뉴스

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시 휴전이 끝난 가운데,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가자 남부 라파의 주택가를 때린 이스라엘군 공습에 상처 입은 아이를 안아 옮기고 있다. 라파=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시 휴전이 7일 만에 막을 내렸다. 휴전 종료 시점인 1일 오전 7시부터 격렬한 전투가 다시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 북부는 물론이고 북부 주민들이 대피한 남부의 병원과 난민촌에도 폭탄을 던졌다. 그렇게 전쟁이 재개된 첫날, 수 시간만에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휴전 종료" 선언 동시에... 가자 전역 전쟁 재개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1일 오전 7시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군사 작전 중단 약속을 위반하고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발포했기에 하마스 테러조직에 대한 전투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도 휴전이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시 휴전이 끝나 교전이 재개된 가운데 가자 남부 라파 지역 주민들이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이스라엘군 폭격에 무너진 건물 파편을 수색하고 있다. 라파=UPI 연합뉴스

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시 휴전이 끝나 교전이 재개된 가운데 가자 남부 라파 지역 주민들이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이스라엘군 폭격에 무너진 건물 파편을 수색하고 있다. 라파=UPI 연합뉴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가자 전체 주민의 약 70%(170만 명)가 몰린 남부의 칸 유니스, 라파 등이 휴전 종료와 동시에 IDF의 공습을 받았다. 남부 나세르 병원과 자발리아, 알마가지, 누세이라트 등 난민 캠프 인근 등에도 폭탄이 쏟아졌다. IDF는 이날 "지상과 공중, 해상에서 2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전쟁이 재개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사망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오후 4시쯤 "임시 휴전이 끝난 이후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자 전역에서 109명이 사망했고, 수백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남부까지 공세 강화...구호품도 끊겨

1일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인해 부상당한 팔레스타인 아기가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병원에서 의료진의 처치를 받고 있다. 칸유니스=AP 연합뉴스

1일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인해 부상당한 팔레스타인 아기가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병원에서 의료진의 처치를 받고 있다. 칸유니스=AP 연합뉴스

이스라엘은 가자 남부 공격을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IDF는 칸 유니스 주민들에게 "더 남쪽에 있는 라파로 이동하라"는 내용의 전단을 뿌려 대대적인 공격을 예고했다. 하마스 지도부와 대원 상당수가 남부로 도주했다는 주장에서다. 동시에 IDF는 전체 건물의 50%가 파괴됐을 정도로 초토화된 가자 북부와, 중부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설상가상으로 가자지구에 연료와 구호품을 들여보내던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 검문소도 폐쇄됐다. 가자 내 인도주의적 위기도 더 심각해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의 상황은 이미 재앙적인데 전투까지 재개됐다. 병원은 공포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고 토로했다.

IDF의 지시에 따라 가자 북부에서 칸 유니스로 피난을 온 마르와(47)는 AFP통신에 "사방에서 폭탄이 터졌다. 이제 옷도 물도 음식도 없는데 어디로 가야 하나"며 울먹였다. 폭격에 무너지는 집으로부터 간신히 빠져나와 목숨을 건진 아나스(22)도 "전쟁은 더 참혹해져 돌아왔다"고 말했다.

1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나세르 병원에 모인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수프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칸유니스=로이터 연합뉴스

1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나세르 병원에 모인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수프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칸유니스=로이터 연합뉴스


협상의 '끈' 붙잡고 있지만…전쟁 장기화 우려도

일시 휴전을 중재한 카타르 등은 여전히 추가 휴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 앞서 양측은 "휴전을 하루 연장할 때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여성·아동 10명을, 이스라엘은 3배수에 해당하는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석방한다"고 합의했고 이 기준에 따라 2, 3차 휴전을 이어왔다. 그러나 하마스가 인질 약 240명 중 105명(외국인 포함)을 풀어주며 여성·아동으로 10명을 채우기 어려운 것이 협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쟁이 1년 이상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 최고 지도자 3명을 제거하는 등 이스라엘은 목표 중 절반도 달성하지 못했다"며 "1년 이상에 걸쳐 하마스에 대항할 작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2024년 초까지 지상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이유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