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감소세 꾸준하지만
비수도권의 적체 현상 여전
'악성 미분양'은 소폭 증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올해 들어 1만7,060가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미분양 규모도 두 달 연속 6만 가구를 밑돌았다. 그러나 감소율은 수도권이 비수도권의 2배에 달하는 등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1일 국토교통부의 ‘10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10월 기준 5만8,299가구로 집계됐다. 1월(7만5,359가구)보다 22% 줄었다. 미분양 주택은 9월(5만9,806가구) 기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6만 가구 밑으로 감소했다.
'미분양 털어내기'는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분양 주택은 충남(-3,329가구) 경기(-3,326가구) 대구(-3,189가구) 대전(-2,226가구) 경북(-1,845가구) 인천(-1,516가구) 울산(-1,142가구)에서 1,000가구 이상 감소한 반면, 서울은 88가구 줄어드는 데 그쳤다. 제주(743가구) 전남(701가구) 광주(306가구) 강원(305가구) 세종(120가구)에서는 오히려 증가했다.
비수도권 지역의 미분양 주택 적체 현상은 여전하다. 전체 미분양 주택의 87%(5만972가구)가 비수도권에 있다. 대구(1만376가구) 경북(7,376가구) 충남(5,324가구)에서는 5,000가구 이상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미분양 주택 감소율도 서울과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40.2%)이 나머지 지역(19.2%)을 크게 앞선다. 또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0월 기준 전달(9,513가구)보다 소폭 늘어난 1만224가구로 집계됐는데 이 역시 비수도권의 증가율(7.7%)이 수도권(6.4%)보다 높게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에는 미분양 주택이 대규모로 남아있는 만큼, 신규 주택 공급 역시 인기 지역에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비인기 지역에 분양하다가 자칫 ‘미분양 아파트’라는 꼬리표를 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마저 브랜드 아파트가 청약 1순위 마감에 실패해 크게 화제가 됐는데 그런 상황을 피하려면 분양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