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 그룹 임원들을 대상으로 세번째 압수수색에 나섰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태광산업 재무실과 그룹 임원 2명의 자택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대상자는 그룹 재무실장과 인사실장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태광그룹 압수수색은 이날로 세번째다. 10월 24일 이 전 회장 자택과 경영협의회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했고, 지난달 20일에는 경기 용인시 태광 골프연습장과 서울 티시스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전 회장은 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20억 원이 넘는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그룹 임원들을 다른 계열사에서 동시에 근무하는 것처럼 꾸며 급여를 이중으로 지급하고, 이를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거액의 회삿돈을 챙겼다는 게 경찰의 의심이다.
그룹 소유의 태광CC를 통해 개인 골프연습장 공사비 8억6,000만 원을 대납하게 하고 법인카드 8,000여 만 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비위 행위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참고인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의 횡령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1년에도 회삿돈 421억 원을 빼돌리고 법인세 9억 원을 포탈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8년 징역 3년을 선고 받고 2021년 10월 만기출소 했다. 이후 올해 8월 윤석열 정부가 단행한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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