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도 산지 직거래 가능해져
농가·소비자 이익으로 돌아갈지 주목
세계 최초의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이 30일 문을 열었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온라인에서 24시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돼 농산물 가격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유통 비용이 대폭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센터에서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출범식을 개최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2027년까지 3조7,000억 원 규모로 온라인 도매시장을 키울 계획”이라며 “도매 단계에서 유통비용을 7,000억 원 줄여 그 혜택이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과일과 채소의 50%는 도매시장을 거쳐 거래된다. 총 32개 공영 도매시장이 전국 산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수입해 다시 전국 소비지로 분산하는 역할을 하는데, 출하자→도매법인→중도매인→소매상 최소 4단계를 거친다. 문제는 이 단계마다 물류비용과 위탁수수료가 발생하는 점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농축산물 가격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기준 47.5%에 달한다.
반면 온라인 도매시장은 산지에서 구매처로 직접 배송되는 만큼 유통 단계가 단축되기 때문에 유통비를 줄일 수 있다. 농식품부가 지난 한 달간 시행한 시범사업을 분석한 결과, 농가가 받는 가격은 오프라인 대비 4.1% 상승했고, 유통 경로 단축 및 물류 최적화로 출하·도매 단계 비용은 7.4% 줄었다. 농가와 소비자 모두 이익을 보게 되는 구조인 것이다.
농식품부는 직접 확인할 수 없는 온라인 거래 특성을 고려해 품목, 수량 등 기본정보 외에 당도·산도, 크기 등 상세한 품질 정보를 함께 제공하도록 할 방침이다. 판매자 자격 요건도 거래 규모가 연 50억 원 이상인 생산자단체와 법인으로 한정했다. 대량 거래 시 품질관리가 되지 않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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