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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비 반값 목표"... 세계 최초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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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비 반값 목표"... 세계 최초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출범

입력
2023.11.30 13:30
수정
2023.11.30 14:1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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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도 산지 직거래 가능해져
농가·소비자 이익으로 돌아갈지 주목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30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출범식에서 온라인 도매시장 거래 시연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30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출범식에서 온라인 도매시장 거래 시연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세계 최초의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이 30일 문을 열었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온라인에서 24시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돼 농산물 가격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유통 비용이 대폭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센터에서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출범식을 개최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2027년까지 3조7,000억 원 규모로 온라인 도매시장을 키울 계획”이라며 “도매 단계에서 유통비용을 7,000억 원 줄여 그 혜택이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과일과 채소의 50%는 도매시장을 거쳐 거래된다. 총 32개 공영 도매시장이 전국 산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수입해 다시 전국 소비지로 분산하는 역할을 하는데, 출하자→도매법인→중도매인→소매상 최소 4단계를 거친다. 문제는 이 단계마다 물류비용과 위탁수수료가 발생하는 점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농축산물 가격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기준 47.5%에 달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반면 온라인 도매시장은 산지에서 구매처로 직접 배송되는 만큼 유통 단계가 단축되기 때문에 유통비를 줄일 수 있다. 농식품부가 지난 한 달간 시행한 시범사업을 분석한 결과, 농가가 받는 가격은 오프라인 대비 4.1% 상승했고, 유통 경로 단축 및 물류 최적화로 출하·도매 단계 비용은 7.4% 줄었다. 농가와 소비자 모두 이익을 보게 되는 구조인 것이다.

농식품부는 직접 확인할 수 없는 온라인 거래 특성을 고려해 품목, 수량 등 기본정보 외에 당도·산도, 크기 등 상세한 품질 정보를 함께 제공하도록 할 방침이다. 판매자 자격 요건도 거래 규모가 연 50억 원 이상인 생산자단체와 법인으로 한정했다. 대량 거래 시 품질관리가 되지 않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세종=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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