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채널A 유튜브 출연, '험지 출마' 의지
"강남갑에 전략공천 준 당... '선당후사'"
"사익 앞세울 게 아니라 '닥치고 총선'"
"공천 시즌에 희생하는 의원 나올 것"
서울 강남갑을 지역구로 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당에서 험지에 가라고 하면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할 결심이 서 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29일 채널A 유튜브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나와 "내년 총선 체제에 들어갈 때 '선당후사' 원칙에 따라 당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선당후사를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선 "북에서 내려와서 정치도 못 해보고 당에 아무런 기여도 못 한 저에게 21대 총선 때 (당에서) 전략 공천을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태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서울 강남갑에 전략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사실상 내년 총선에서 강남갑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강남갑 구민들과 사전에 소통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때가 되면 소통하고 구민들의 의사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다면 선당후사 원칙에 충실하면 총선에서 우리 당이 이길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다시금 강조했다.
태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가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당이 바란다면 어디든 백의종군할 자세를 가져야 우리가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지금은 사익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닥치고 총선'"이라고 말했다.
태 의원의 이 같은 험지 출마 발언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종로 출마 선언을 언급하면서 나왔다. 지난달 '서울 험지 출마'를 선언한 하 의원은 앞서 27일 돌연 같은 당 최재형 의원의 지역구인 종로 출마 의사를 비춰 당내에서 비판이 일었다. 이에 대해 태 의원은 "험지의 기준은 적어도 더불어민주당이 두 번, 세 번 계속 이기는 곳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혁신위원회 측이 내놓은 '중진 및 친윤 주류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안에 대해서도 "혁신위의 설립 취지 자체가 혁신이지 않느냐"며 "중진들의 험지 출마 요구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혁신위의 제안에 화답하는 의원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아직 공천 시즌이 본격화되지 않았고, 시기적으로 너무 이르기 때문"이라며 "곧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되면 불출마나 험지 출마로 헌신하고 희생하는 의원들이 반드시 나올 거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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