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찬·최은별 '가천효행대상' 수상
양희찬(왼쪽)군과 최은별양. 가천문화재단 제공
가천문화재단은 제25회 가천효행대상 수상자로 양희찬(18)군과 최은별(15)양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경북 구미 금오공고에 다니는 양군은 지난해 아버지가 중증 간질환으로 쓰러지자 지병이 있는 어머니와 어린 여동생을 대신해 자신의 간을 이식했다. 양군의 아버지는 수술한 지 1년이 지난 현재 건강을 되찾았다. 양군은 "(간 이식 수술로) 꿈꾸던 직업군인은 못하게 됐지만 아버지를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고교 졸업을 앞두고 공장에서 정밀기기를 다루는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 양군은 기능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인천 신흥여중에 재학 중인 최양은 아픈 아버지를 돌보며 집안일도 챙기고 있다. 최양의 아버지는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당뇨 증세가 악화하면서 지난해 초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최양의 언니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취업한 뒤 따로 살고 있어 아픈 아버지를 돌보는 것은 온전히 최양의 몫이었다.
최양은 정기적으로 신장 투석을 받아야 하는 아버지를 병원에 모시고 가고 다리 근육이 굳지 않도록 매일 주물러 주고 있다. 또 약과 식사를 챙기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도 모으고 있다. 최양은 "집에만 계시는 아버지를 위해 주말에는 함께 산책을 나가곤 한다"며 "내년에 상고에 진학해 세무분야를 배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다문화효부상 대상은 2000년 결혼한 이후 심장 수술을 받은 고령의 시어머니를 모시며 지적장애가 있는 남편과 아들을 돌보는 파자르도겜마(56·필리핀 출생)가 받았다. 다문화도우미 대상은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이주 여성으로 구성된 전남 광양의 색동나무 인형극단이, 효행교육상 대상은 1971년 개교부터 매월 25일을 '효의 날'로 지정해 운영한 서울 강동고가 각각 수상했다.
가천효행대상은 가천문화재단 설립자인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1999년 심청전의 배경으로 추정되는 인천 백령도에 심청 동상을 제작해 기증한 것을 계기로 제정됐다. 올해까지 313명이 수상했다. 올해 시상식은 다음 달 5일이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장학금 300만∼1,000만 원과 100만 원 상당의 종합건강검진권 등 상금과 부상이 주어진다.
가천효행대상 수상자 포스터. 가천문화재단 제공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