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9,595가구 입주 예정
전년보다 53% 줄어든 규모
다음 달 수도권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넉 달 넘게 이어진 전셋값 상승세가 내년 초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 달 수도권에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는 9,595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492가구)보다 53% 줄어든 규모로 올해 들어 1월(9,376가구) 이후 최저치다.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 역시 전년 동기(3만5,475가구)보다 대폭 줄어든 2만4,509가구에 그친다.
수도권 입주 예정 물량의 98%는 경기에 집중됐다. 파주시 목동동 ‘파주운정3A16’, 광주시 고산동 ‘더샵오포센트리체’ 등 총 12개 단지가 입주민을 맞는다. 반면 서울 물량은 은평구 ‘은평푸르지오발라드’(민간임대) 120가구에 불과하다. 강남구 ‘수서역세권2BL’(1,080가구)의 입주 예정일이 연말에서 내년으로 연기돼 물량이 크게 줄었다. 인천은 내달 입주 예정이던 검단신도시 아파트가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여파로 재시공 절차를 밟으면서 입주 물량이 전혀 없다.
비수도권은 △부산(3,796가구) △충남(2,492가구) △경남(2,367가구) △대구(2,279가구) △강원(1,054가구) 순서로 입주 물량이 많다. 부산은 전체 물량의 94%(3,579가구)가 정비사업 물량이다. 충남은 500가구 미만의 중소 규모 단지 위주고 경남은 임대아파트로 공급되는 4곳(1,091가구)을 포함해 모두 2,367가구의 입주가 시작된다.
이에 따라 전셋값 상승세가 장기화하리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전국 전셋값은 이달 셋째 주(20일 기준) 기준으로 전주보다 0.1% 올라 18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서울, 비수도권 모두 상승폭 자체는 2주 연속 소폭 줄었지만 전세가격지수 공표 대상 시·군·구 176곳 가운데 123개 지역의 전셋값이 오른 상황이다.
부동산R114는 내년도 입주 예정 물량 역시 올해(3만2,819가구)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서울 물량(1만921가구)은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 공급 축소가 전세가격 상승 압력을 더욱 가중시켜 내년 봄 이사철을 앞두고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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