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과일' 귤마저 가격 뛰어
딸기·사과·단감·배도 가격 상승
딸기 출하량 안정되지만…고시세는 계속
귤과 딸기가 겨울 제철을 맞았지만 소비자가 선뜻 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 기후 때문에 생산량은 줄고 농가의 생산비는 올라 겨울 과일 가격이 크게 뛰면서다. 대형마트는 거래 농가수를 늘려 물량 수급을 안정화하고 B급 상품 판매를 강화하면서 가격 낮추기에 나섰다.
귤·딸기·사과·단감 다 가격 ↑… 왜 올랐나 보니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7일 기준 감귤(10개) 소매가격은 3,621원으로 1년 전(3,120원)보다 16.1% 올랐다. 평년 가격(2,969원)과 비교하면 22% 오른 수치다. 귤은 과실이 맺어지는 여름 강수와 폭염 등 변덕스러운 날씨로 병충해와 열과(과실이 갈라지고 터짐) 피해가 생겨 물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여기에 다른 과일이 워낙 비싸 비교적 저렴한 귤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더욱 치솟았다.
딸기는 27일 가락시장의 경매에서 2kg(특급) 기준 경락값이 평균 5만7,500원이었는데 1년 전(4만1,398원)보다 38.9% 올랐다. 저온성 작물인 딸기는 올해 정식 시기 기온이 높아 3주가량 늦은 8, 9월에 심으면서 출하 시기가 늦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1월 딸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것으로 관측된다.
딸기 가격이 오르면서 연말 성수기를 맞은 특급호텔의 딸기 뷔페도 줄인상에 나섰다. 롯데호텔 서울 페닌슐라 라운지&바 딸기 뷔페는 12월 스페셜 가격이 성인 1인 13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5% 올랐다. 내년 1~4월부터 운영하는 일반 딸기뷔페 가격은 11만5,000원으로 전년(8만9,000원)보다 29.2% 인상된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호텔은 특상품 딸기를 사용해 가격 상승에 대한 영향을 유독 크게 받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상 기후 영향으로 사과, 단감, 배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aT에 따르면 27일 기준 사과(10개) 소매가격은 2만8,512원, 단감(10개)은 1만6,885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27.1%, 45.9% 올랐다. 배(10개)는 2만6,902원으로 4.1% 가격이 뛰었다.
귤·딸기 높은 가격 지속될 듯…대형마트, 물량 늘리고 '못난이 과일' 확대
귤과 딸기는 12월까지 높은 가격이 지속될 전망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귤의 수요 증가와 생산량 감소로 노지 감귤의 출하가 전년보다 빠르게 종료될 것으로 예상돼 한동안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딸기 출하량은 12월 초에 서서히 안정될 것"이라면서도 "기름값,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이 올라 지난해에 비해서는 높은 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롯데마트는 파트너사와 협의해 판매가 조기 종료될 가능성이 높은 노지 감귤의 물량을 지난해보다 50% 가량 늘렸다. 이마트도 파트너사를 통해 거래 농가수를 늘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입고 물량을 맞췄다. 가격을 낮춘 '못난이 과일' 판매도 확대한다. 롯데마트는 일반 상품과 비교해 크기가 다소 작은 '상생 딸기'를, 홈플러스는 흠집이 있는 상품인 '맛이 예쁜 배'를 B급 상품으로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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