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초중고 학생 희망직업 발표
중학생 10명 중 4명은 희망 직업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과학 등 신(新)산업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이 증가하는 가운데, 공무원은 초중고생 모두에서 선호 직업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26일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를 발표했다.
희망 직업이 없다는 응답률은 초등학생 20.7%, 중학생 41.0%, 고등학생 25.5%였다. 중학생은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그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몰라서'로, 초등학생 43.9%, 중학생 54.6%, 고등학생 40.2%가 그렇게 답했다. 다음으로 응답률이 높은 이유는 '내 강점과 약점을 몰라서'였다.
흥미와 적성, 희망 직업 등 진로에 관해 주 1회 이상 부모와 대화한다는 응답은 고등학생이 73.2%로 가장 높고 중학생(65.3%) 초등학생(59.1%) 순이었다.
초등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2019년부터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운동선수(13.4%)였다. 2위는 의사(7.1%)로 지난해보다 두 계단 올랐고, 3위는 교사(5.4%)로 한 계단 떨어졌다. 4위는 동영상 크리에이터(5.2%), 5위는 요리사·조리사(4.2%)였다.
중학생 희망 직업 1위는 교사(9.1%)였다. 2위는 의사(6.1%)로 지난해와 순위가 같았고, 3위는 운동선수(5.5%)였다. 이어 경찰관·수사관(3.8%),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2.6%) 순이었다. 고등학생 희망 직업 1위도 교사(6.3%)였다. 2위는 간호사(5.9%), 3위 생명과학자·연구자(3.7%)로 나타났다. 의사는 지난해 7위에서 올해 5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신산업 분야 직종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고교생 선호 직업에서 생명과학자·연구원이 지난해 9위에서 올해 3위로 상승했고, 컴퓨터 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도 5위에서 4위로 올랐다. 교육부는 생명과학자, 웹 개발 및 운영자, 정보통신(IC)공학자, 컴퓨터·모바일게임 개발자,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 등 신산업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 비율이 2013년에 비해 중학생은 1.5배, 고등학생은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공무원은 초중고교 모두에서 10위권 밖이었다. 지난해 10위였던 중학생 희망 직업에서도 17위로 하락했다. 교사는 초중고생 모두에서 희망 직업 3위 안에 들었다. 다만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전에 조사가 이뤄져 교권 추락 이슈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2007년부터 시행하는 연례 조사로, 올해는 6월 5일부터 7월 18일까지 초중고 1,200곳의 학생과 학부모, 교원 등 3만8,300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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