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간 SSG '원클럽맨'
2차 드래프트서 한화에 지명
"새 팀에서 다시 힘내보겠다" 팬들에 작별인사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한화)이 23년간 몸담은 SSG를 떠나 다음 시즌 독수리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한화는 24일 “김강민이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선수 생활 연장의 뜻을 밝혔다”며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할 보류선수 명단에 김강민을 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강민은 한화 구단을 통해 SSG 팬들에게 작별인사도 했다. 그는 “23년간 원클럽맨으로 야구를 하며 많이 행복했다”며 “신세만 지고 떠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보내주신 조건 없는 사랑과 소중한 추억들을 잘 간직해 새로운 팀에서 다시 힘을 내보려 한다”며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2001년 SSG의 전신 SK에 입단한 김강민은 지난 시즌까지 단 한 번의 이적도 없이 한 팀에서만 뛰었다. 그러나 한화가 22일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22순위로 그를 지명하며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됐다. SSG가 은퇴 여부를 고민하던 김강민을 35인 보호명단에서 제외한 결과였다.
2차 드래프트 이후 SSG는 “김강민과는 은퇴와 현역 연장, 은퇴식 시점 등까지도 논의하던 터라 타 구단에서 김강민을 지명할 줄은 몰랐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중이라 김강민을 보호선수 명단 안에 넣기도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강민의 이적은 SSG의 안이한 대비 탓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화는 최고참 투수 정우람을 플레잉 코치로 선임하면서 그가 은퇴 수순을 밝고 있다는 사실을 타 구단에 알렸지만, SSG는 김강민의 거취와 관련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특히 각 구단은 2차 드래프트 대상 명단에 특정 선수의 은퇴 예정 등 특이사항을 적었는데, SSG는 이마저도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강민은 ‘SK 왕조’ 시절인 2000년대 중반 팀의 주전 중견수로 활약했고, 한국시리즈 우승도 5차례(2007·2008·2010·2018·2022년) 경험했다. 통산 성적은 1,919경기 타율 0.274(5,364타수 1,470안타) 138홈런 675타점이고, 올 시즌에는 70경기에 나서 타율 0.226(137타수 31안타) 2홈런 7타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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