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정책연구원 발표
"수요 정점·가격 강보합 진입"
내년 집값이 수요 둔화로 L자형 횡보를 이어가는 등 부동산 불황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건설경기 투자 악화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정부가 내건 주택 공급 목표치를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1일 2024년 건설·주택 경기 전망 세미나를 열었다. 주택시장의 세 축인 주택 거래, 집값, 주택 공급 모두가 약보합 상태에서 횡보하는 복합 불황이 예상된다는 게 골자다. 이 결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1% 안팎, 전셋값은 2% 내외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올해 주택시장이 수요와 공급의 동반 침체에 따른 불황 악순환으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3% 안팎(전셋값은 -5%) 내려간 것으로 점쳤는데, 이런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가장 큰 배경은 미약한 주택 수요다. 연구원은 아파트 수요 동향 지표인 매매수급지수(한국부동산원 기준)가 연초 바닥을 찍고 상승 중이지만 위치상 정점에 이르렀다고 봤다. 내년 역시 잇따른 물가 상승으로 경기 전망이 암울한 데다 주택담보대출금리 역시 상승 가능성이 높아 주택 수요를 짓누르는 여건이 고착화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집값 지수 역시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되는 게 아니라 상승폭 자체가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 집값은 강한 보합세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내년 건설투자는 고금리 등 영향으로 민간사업이 부진하면서 연간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영향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정부의 주택 공급 목표치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올해 주택 공급량이 40만 호에 그쳐 정부 목표치(47만 호)를 밑돌고, 내년에도 목표치(54만 호) 아래인 45만 호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권주안 연구위원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 한시 폐지 같은 수요 회복용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공급 역시 공공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기존 택지개발사업을 정비사업 위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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