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 아츠시, 도서 700여권과 100만엔 기탁
김성동 작가 유족, 소장도서와 육필원고 기부
시, 2025년 개관 목표 사업 속도...설계공모 중
대전시가 2025년 개관을 목표로 조성하는 제2문학관에 소장될 서적과 유품 등의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보문산 근대식 별장 건축주인 고 쓰지 만타로(1090~1983)씨의 아들로, 나고야 고난시에 거주하는 쓰지 아츠시(85)씨가 이장우 대전시장에게 "제2문학관에 도서 600여권과 백만 엔을 기부하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통해 보내왔다.
그는 1938년 대전에서 태어나 살다가 광복이 되자, 일본으로 돌아간 재조일본인이다. 그는 편지를 통해 자신의 아버지가 지은 별장이 지난 3월 대전시 문화재로 등록돼 보존된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양국의 우호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그의 부친도 1909년에 대전에서 태어났으며, 대전의 도서관에 책을 기증한 적이 있다.
시는 쓰지 아츠시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도서와 기부금에 대한 정식 수증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소설 '만다라'로 유명한 고 김성동(1947~2022) 작가의 유족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소장 도서와 육필 원고를 비롯한 각종 유품을 모두 제2대전문학관에 기증한 바 있다.
김성동 작가는 대전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으며, 부친은 한국전쟁 당시 대전 동구 산내 곤령골에서 민간 희생자 중 하나였다. 기증된 자료는 도서 5,000여권을 비롯해 작가의 문학세계 연구에 중요한 취재수첩과 일기류 등 8,000여점에 달한다.
제2문학관 조성사업은 현 문학관의 포화에 따라 추진하는 것이다. 시는 대전지역 첫 시립도서관이었던 테미예술창작센터 건물 외형을 보존하고, 내부를 리모델링해 문학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신축 대신 리모델링을 택한 덕분에 예산을 당초 291억 원에서 84억 원으로 대폭 줄이고, 준공시기도 2027년에서 2024년으로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시는 제2문학관을 도서관과 박물관, 자료보관소의 기능을 통합한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대전시는 제2문학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의를 마치고, 8월 투자심사도 통과했다. 10월 말에는 공공건축심의까지 마무리하고, 현재 설계 공모를 진행 중이다.
박성관 시 문화유산과장은 "수장고 문제에서 촉발된 제2문학관의 자료수장 기능을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복합문화공간 개념을 도입했다"며 "제2문학관은 혁신적이고 현대적인 문학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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