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주저축은행 이어 두 번째
596억 회수... 배당률 89% 달해
"3년 내 저축은행 파산종결 모두 착수"
저축은행 사태 이후 파산한 30개 부실 저축은행 중 한 곳인 도민저축은행이 11년 만에 자금 회수와 배당을 끝내고 파산 절차를 완료했다. 올해 8월 한주저축은행에 이어 두 번째 파산 종결이다. 파산재단을 관리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는 나머지 28곳도 빠르게 종결해 나갈 예정이다.
예보는 13일 도민저축은행에 대해 법원의 파산종결 결정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도민저축은행은 2011년 2월 재무구조 악화와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뱅크런)로 영업정지됐고, 이듬해 3월 파산선고를 받았다. 당시 영업정지 직전 이틀간 304억 원의 예금이 인출됐고, 5,000만 원 초과 예금자 등 손해를 본 피해자 수만 1,512명에 달했다.
파산 이후 부실 책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도민저축은행 대주주와 경영진의 불법행위가 대거 드러났다. 특히 외제차 등을 담보로 하는 전당포식 불법대출이 발각됐는데, 이들의 지하창고에는 람보르기니부터 포르쉐 카레라 GT, 페라리 612 등 수십 대의 억대급 고급 외제차부터 웨스턴 일렉트릭, 마크레빈슨 등 수천만 원대 고가 오디오 등이 쌓여 있었다.
예보는 예금자들의 손해를 최대한 보전하기 위해 이를 압류해 매각했다. 법적 문제가 없는 물건은 전문 경매회사와 손잡고 공개입찰했고, 등록 서류·차량 시동키가 없거나 소유권 분쟁이 걸린 물건은 수년에 걸친 소송을 거쳤다. 특히 부가티 베이론과 코닉세그 등 슈퍼카 3대는 2018년부터 2년에 걸친 소송 끝에 파산재단이 소유권을 확보했고, 이후 총합 24억 원에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예보가 회수한 금액은 596억 원이다. 고급 외제차 14대 32억 원, 음향기기 등 유체동산에서 11억 원을 회수했고, 부동산 매각(163억 원)과 대출금 회수(247억 원) 등으로 파산 당시 자산 평가액(191억 원)의 312% 수준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피해자에게 돌아간 배당률은 89%로, 파산종결 평균 배당률(54%)을 훨씬 상회했다. 예보 관계자는 "숨겨진 자산을 찾아내 성공적으로 매각한 덕분에 이례적으로 높은 배당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예보는 남은 28곳의 저축은행 파산 절차의 경우, 처리가 곤란한 해외 자산이나 권리 관계가 복잡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 비중이 높은 일부 저축은행을 제외하고는 2026년까지 어느 정도 정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예보 측은 "최소한 미회수 잔여자산을 일괄 매각하는 과정까지는 모두 돌입할 것"이라며 "차질 없는 파산종결 추진을 위해 각 회생법원 및 지방법원 파산부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