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디즈니, EU까지 "엑스에 광고 중단"
반유대주의 논란에 백악관 "혐오 행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비즈니스 커넥트' 행사에 참석한 모습. 런던=AP 뉴시스
'반(反)유대주의 지지 논란'에 휩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애플과 디즈니는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광고를 끊기로 했고, 백악관까지 "용납할 수 없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17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과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 여러 곳이 엑스에 대한 광고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대형 광고주들의 잇단 이탈은 최근 머스크가 반유대주의 지지 논란에 휩싸인 것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5일 유대인들이 백인에 대한 증오를 부추긴다는 취지의 한 엑스 이용자의 게시글에 "당신은 진실을 말했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후 반유대주의적 견해를 지지하는 발언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WSJ은 "(애플 등)대형 광고주들의 잇단 이탈은 머스크가 반유대주의 지지 논란에 휩싸인 결과"라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도 엑스 광고의 중단을 결정했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EU 집행위원회가 엑스에 유료광고 게재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집행위원회 측은 엑스의 허위 정보 확산을 광고 게재 중단의 이유로 설명했는데,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전쟁과 관련한 허위 정보를 언급했다고 한다.
전날 대형 빅테크 기업 IBM도 "증오 발언과 차별에 대해 무관용"이라며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이 상황에 대해 자체 조사하는 동안 엑스에 대한 모든 광고를 즉시 중단한다"고 엑스에 대한 광고 집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백악관도 머스크 비판에 가세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엑스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머스크의 트윗을 지목하며 "홀로코스트 이후 유대인에게 가장 치명적인 날을 보낸 지 한 달이 지난 상황에서, 미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반유대주의 행위 뒤에 숨은 끔찍한 거짓말을 반복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적 증오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조장하는 이 혐오스러운 행위를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