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인단 전원으로부터 AL MVP 1위 표 획득
2021년 이어 두 번째 만장일치 MVP
NL도 '만장일치 MVP' 아쿠냐 주니어
오타니 쇼헤이가 만장일치로 미국프로야구(MLB)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021년에도 MVP에 올랐던 오타니는 MLB 역사상 최초의 ‘2회 만장일치 MVP’의 주인공이 됐다.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공개한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결과 투표인단 30인 전원에게 1위 표를 획득, 총점 420점으로 MVP로 뽑혔다. 2위 코리 시거(텍사스·총점 264점)에 크게 앞선 점수다.
오타니는 2021년에도 아메리칸리그 MVP에 오른 바 있다. 행크 그린버그(1935) 알 로젠(1953) 켄 그리피 주니어(1997) 마이크 트라웃(2014) 등에 이은 역대 11번째 만장일치 MVP였다. 2년 전 수상으로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오타니는 올해 그들을 뛰어넘어 MLB 역사에 새로운 발자취를 남겼다. 앞선 수상자 중 그 누구도 두 번 이상 만장일치로 MVP에 오른 적은 없었다.
투타 겸업 중인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고, 타자로는 135경기에서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을 올렸다. 수많은 대기록도 쏟아냈다. 5월 4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삼진 13개를 잡아내며 베이브 루스 이후 처음으로 투수 500탈삼진·타자 100홈런을 달성했다. 8월 10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투수로 10승을 채우며 MLB 최초 2년 연속 10승·1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다만 그는 8월에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투수 활동을 접었고, 9월에는 생애 두 번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 됐다. 내년에는 타자로만 출전하고 마운드 복귀는 빨라야 2025년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오타니의 가치는 하늘을 찌르는 중이다. LA 에인절스와 계약이 끝난 오타니는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 현지에서는 오타니의 시장가치가 5억 달러(약 6,4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타니는 수상 직후 MLB 네트워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팔꿈치 수술 후) 재활 훈련을 잘 하고 있다”며 “(2018년에 받은) 첫 번째 수술 때보다는 순조롭다. 내년 시즌에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내셔널리그에서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가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됐다. 양대 리그에서 동시에 만장일치 수상자가 나온 건 올해가 처음이다. 아쿠냐 주니어는 올 시즌 159경기에서 타율 0.337, 41홈런, 106타점, 149득점, 73도루로 맹활약했다. 특히 MLB 최초로 40홈런·70도루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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