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해외파 공격진이 모두 골망을 흔들며 무려 5골을 폭발시켰다. 대표팀은 A매치 3경기 연속으로 4골 이상의 수확도 거뒀다.
위르켄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조규성(미트윌란)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노리치 시티)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공격수들이 릴레이 골을 앞세워 5-0 대승을 이뤄냈다.
조규성과 이강인은 나란히 1골 1도움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조규성은 전반 44분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4분 황희찬의 골을 도왔다. 이강인은 조규성의 선제골을 돕고 후반 40분 쐐기골을 뽑았다.
이로써 한국은 북중미로 향하는 긴 여정의 첫발을 힘차게 내딛게 됐다. 한국은 싱가포르를 비롯해 중국, 태국과 C조에 편성돼 2위 안에 들면 18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3차 예선에 진출하게 된다.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한국은 21일 중국 선전에서 중국과 2차 예선을 갖는다.
한국은 지난달 튀니지전(4-0), 베트남전(6-0)에 이어 3경기 연속 '4골 이상 4점 이상 격차'로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2000년 4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라오스(9-0), 몽골(6-0), 미얀마(4-0)를 상대로 한 이후 23년 만이다.
한국은 최정예 멤버가 나섰다. 공격은 조규성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이 맡았고, 중원엔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이 섰다.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가 수비를 책임졌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 샤밥)가 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싱가포르를 몰아붙였다. 전반 5분 황희찬이 좌측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직접 골을 노렸지만 수비수에 맞아 아쉽게 불발됐다. 전반 10분엔 아크서클 인근 정면에서 황인범이 쏜 중거리포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22분 이재성이 문전에서 넣은 골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한국의 골 찬스는 계속 이어졌다. 전반 29분 이재성의 헤더슛이 골키퍼에 막혔고, 전반 33분엔 조규성의 발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기도 했다. 그러다 전반 45분 이강인이 우측에서 왼발로 올려준 공을 조규성이 골문 앞에서 왼발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골맛을 보고 전반을 마무리하자 후반엔 골 잔치가 벌어졌다. 후반 4분 황희찬이 오른쪽에서 조규성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로 추가골을 뽑았다. 후반 17분엔 손흥민이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A매치 115번째 경기 39호 골로 기록됐다. A매치 득점 순위 2위인 황선홍(50골)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격차를 11골로 줄였다. 역대 최다골은 58골을 넣은 차범근 전 감독이다.
후반 22분엔 교체 투입된 황의조가 설영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차분하게 마무리하며 팀의 4번째 골을 완성했다. 후반 40분엔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앞에서 왼발로 마지막 골을 만들었다. 이강인의 대표팀 3경기 연속 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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