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최대 10% 할인혜택 전국으로
로켓배송 가능 지역도 동해안으로 확대
'쿠세권의 전국화'로 오프라인 강자에 대응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쿠팡의 '쿠세권(쿠팡+역세권)' 확장 속도가 빠르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의 할인 혜택과 로켓배송(빠른배송)이 가능한 지역을 넓히며 전국 단위로 영향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올해 첫 연간 흑자 전환이 가시화되면서 지속 성장을 위한 다음 단계로 '쿠세권의 전국화'를 공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 혜택 전국권으로…'락인 효과' 굳히기
15일 쿠팡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에게 쿠팡이츠 음식 가격의 최대 10%를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기존에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광역시에서만 할인 혜택이 적용됐지만 앞으로는 충청, 강원, 전라도 등과 제주에서도 와우 회원이라면 음식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쿠팡은 단계적으로 할인 적용 지역을 더 늘릴 방침이다.
쿠팡이츠의 할인 서비스는 쿠팡의 와우 회원에게만 혜택을 적용하면서 고객의 발길을 쿠팡에 묶는 '락인(lock-in) 효과를 끌어냈다. 쿠팡이츠 자체의 거래량도 늘어 앞서 할인 혜택을 적용한 지역의 75% 이상에서 두 배 이상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부산 동래구 수안인정시장의 한 통닭집은 도입 석 달 동안 매출이 456% 뛰었고 부산의 한 돈가스집은 한 달 만에 매출이 224% 신장했다.
쿠팡은 로켓배송 지역도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지난해 강원 춘천시와 원주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 데 이어 최근 강릉시, 동해시, 삼척시 등 동해안의 주요 도시도 로켓배송을 시작했다.
쿠팡은 2014년 서울과 수도권에서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광역시와 충청, 전라, 경상, 제주 일부 지역으로 서비스 권역을 늘려왔다. 지난해 준공된 대구FC를 통해 남부권으로도 확장 중이며 울릉도 등 도서 산간 지역에서도 서비스를 실현할 계획이다. 쿠팡에 따르면 이미 우리나라 국민 70%가 쿠팡 물류센터 반경 10분 거리에 거주하고 있다. 쿠팡은 또 오토바이 등 이색 상품으로까지 로켓배송이 가능한 품목을 늘리며 락인 효과를 강화할 방침이다.
600조 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전체 유통시장으로 보면 쿠팡은 점유율은 아직 5% 정도다. 오프라인 전통 강자를 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진출이 아니라 온라인의 강점을 더 살리는 게 효과적이라는 게 쿠팡의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 배송의 물리적 한계를 없애고 온라인 플랫폼의 강점을 극대화하겠다는 게 쿠팡의 전략"이라며 "반대로 오프라인 강자들은 오프라인 점포만이 할 수 있는 전략을 확대하면서 내년 쿠팡과 격전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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