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8테라바이트 용량 포터블 SSD 신제품 'T5 EVO' 출시
삼성전자가 15일 출시한 고용량 포터블 SSD 'T5 EVO'는 길이 9.5㎝, 무게 102g으로 작지만 최대 용량이 8테라바이트에 이른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휴대용 저장장치로 널리 쓰이는 포터블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최대 저장 용량을 8테라바이트(TB)까지 끌어올렸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날 출시한 포터블 SSD 'T5 EVO'는 긴 쪽 길이가 9.5㎝, 무게는 102그램으로 가볍고 제품 상단에 고리로 된 디자인을 적용해 휴대성과 편의성을 향상했다. 작고 가볍지만 저장 공간은 거대하다. 저장 용량을 2TB, 4TB, 8TB 중 골라서 살 수 있는데 8TB는 업계 최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8TB는 1,200만 화소 사진은 216만 장, 1,080픽셀 고해상도(HD)의 1분 분량 영상은 5만8,000개, 초고해상도(UHD)급 50기가바이트(GB) 크기 영화는 160편을 담을 수 있는 수준이다. 이는 2015년 출시한 삼성전자의 첫 포터블 SSD 'T1' 대비 최대 용량을 여덟 배 끌어올린 것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대 용량을 키운 것은 고용량 제품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좋아지면서 사진과 영상의 파일 크기가 커졌고 이를 곧바로 외부 저장 장치에 담아둬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최근 휴대용 게임기 등이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게이머들이 게임을 본체가 아닌 SSD에 저장해 두고 그때그때 불러내 플레이하는 일도 흔해졌다. T5 EVO는 USB C타입 케이블로 스마트폰 등 외부 휴대기기와 바로 연결이 가능하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소비자용 SSD 제품의 기기당 평균 용량이 2027년에는 3TB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소비자용 SSD 시장 규모도 2022년～2027년 연평균 36.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기업 입장에선 SSD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시장의 구원투수가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손한구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비즈팀 상무는 "T5 EVO는 손바닥만 한 크기에 성능, 용량, 내구성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기존에 외장하드디스크를 사용하던 고객들에게 탁월한 업그레이드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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