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만에 하락세... "내수 부진 탓"
올해 상승세를 이어가던 일본 경제성장률이 3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소비 부진과 설비 투자 감소 등 내수가 부진했던 결과다.
15일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은 -0.5%로, 전기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이런 추세가 1년간 이어질 것으로 가정해 환산한 연율 기준으로는 -2.1%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금융권 이코노미스트들에게 설문을 거쳐 산출한 시장 전망치는 연율 기준 -0.7%였는데, 마이너스 폭이 이를 크게 웃돈 것이다.
일본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0~12월(-0.1%) 소폭 뒷걸음질 쳤다가 올해는 1~3월 0.9%, 4~6월 1.1%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3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물가 상승에 따른 가계 소비(-0.1%) 위축이 계속된 데다, 기업의 설비 투자(-0.6%)도 감소하는 등 내수가 악화한 것이 배경이다.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장관은 "개인 소비와 설비 투자 등 내수의 힘이 부족했다"며 "앞으로는 중국 경제 등 해외 경기 하락 리스크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기 성장률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 노무라증권의 기우치 다카히데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대해 "4~6월 성장률이 전기 대비 연율 4.5% 성장한 데 따른 일시적인 반동"이라면서 "올해 전체로 보면 지난해(0.9%)의 2배 가까운 1.7%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팬데믹 종료에 따른 경제 활동 정상화와 해외 관광객의 유입 효과를 볼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내년 성장률은 0.6% 정도로 올해에 비해 둔화할 것이라고 기우치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중국 경제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 성장세도 둔화해 일본 기업의 수출 환경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고물가에 따른 개인 소비 부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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