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안 해 숙소 찾은 동료가 발견
경찰, 사인결과 따라 수사확대 결정
식중독 원인 계란 살모넬라균 추정
경북 포항에서 단체로 도시락을 시켜 먹은 뒤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인 포스코 포항제철소 하청업체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직원이 평소 고혈압 등의 지병을 앓고 있었다는 말에 따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 결과에 따라 수사 확대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14일 포항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쯤 남구 대도동 한 주택에서 50대 중반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회사 동료들이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동료들은 그가 출근하지 않자 숙소를 찾았고 시신을 발견했다. A씨는 울산지역 출신으로 홀로 숙소에 사는 포항제철소 하청업체 정비 직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8일 점심 때 다른 직원들과 함께 포항시 소재 도시락업체 B사에서 주문한 도시락을 먹고 설사 등의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고, 몇 차례 통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A씨가 평소 고혈압 등의 지병을 앓았던 사실을 확인하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로 했다. 부검 결과에 따라 수사 확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식중독 균이 A씨의 사망과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 부검을 통해 밝힐 계획”이라며 “식중독 균이 영향을 준 것으로 나오면 도시락 업체 측을 피의자로 입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가 먹은 문제의 도시락을 조사 중인 포항시는 계란 반찬에 남아 있던 살모넬라균이 증식해 식중독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살모넬라균은 상온에서 빠르게 증식하는데 같은 도시락이라도 보온박스에 담아 둔 도시락을 먹은 직원만 식중독을 보인 걸로 봐서 일단 감염원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가검물을 채취해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 원인균 검사를 의뢰한 상태로 정확한 원인을 찾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B사는 지난 8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여러 공장에 점심 도시락 448개를 배달했다. 이중 협력사의 하청업체 직원 등 172명이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였고, 56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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