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어린이 청소년
문학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이주혜 지음. 신동엽 문학상 수상자의 두 번째 장편소설. 책 속의 나는 여자를 스토킹 한 남편과 별거하고 딸과 멀어지며 절망한다. 정신과 의사에게 일기 쓰기를 권유받은 그는 일기 쓰기 교실을 다닌다. '나는'이란 문장을 시작할 수 없었던 그는 시옷이라는 이름의 화자로 어린 시절 아픔을 일기 속에 털어놓는다. 과거의 상처를 직면하며 시련을 무릅쓰고 살아있는 자신을 만나게 된다. 창비·348쪽·1만6,800원
△빛과 이름
성기완 지음. 록밴드에서 기타를 치며 현대 시의 기준을 허물고 자유분방한 시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의 여섯 번째 시집. '눈-20130226 화 아버지 돌아가시던 날 오후'로 시집을 열며 10년 동안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쓴 시편들을 담았다. 이별한 존재들의 이름을 부르며 나이가 들수록 커지는 그리움의 공간을 사랑으로 채운다. 시인은 슬픔을 노래하게 하는 사랑의 힘에 대해 말한다. 문학과지성사·140쪽·1만2,000원
△태초의 냄새
김지연 지음.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 갑자기 후각을 잃어버린 채 여행을 한 K. 여행지에서 만난 한 아이에게서 그곳의 여러 비극을 듣게 된다. 이후 후각을 회복하고도 K는 악취만 맡게 된다. 악취로 일상이 잠식된 주인공이 그 근원을 찾아가는 과정과 여행지의 이야기가 맞물리면서 소설은 굴러간다. 그 안에서 작가는 기억과 계급 그리고 이해의 문제를 담백하게 끌어낸다. 현대문학·128쪽·1만4,000원
△사마르칸트
아민 말루프 지음. 이원희 옮김. 오마르 하이얌은 최초로 미지수 'X'를 고안한 페르시아의 수학자이자 유럽 지식인들이 사랑했던 '루바이야트'를 쓴 시인이다. 책은 사마르칸트를 배경으로 하이얌이 어떻게 셀주크 제국의 재상과 셀주크 제국에 맞선 아사신의 창시자를 만났는지를 들려준다. 세 명의 실존 인물을 중심에 놓고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허구를 뒤섞어 이야기를 펼쳤다. 교양인·452쪽·1만8,800원
△백성(1-21권)
김동민 지음. 출간된 대하소설 중 가장 긴 작품. 책은 삼정의 문란과 세도정치로 혼란한 조선 후기 진주의 가문 간 갈등으로 시작된다. 진주 농민 항쟁의 주역이자 진주 최초 민요를 만든 유계춘이 등장한다. 진주 농민 항쟁을 재조명하며 농민들의 삶의 애환과 저항정신을 보여준다. 조선 철종 때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되기 전까지 조정과 외세에 맞서는 백성들을 그렸다. 문이당·8,256쪽·37만8,000원
△늑대의 그림자 속에서
알비다스 슐레피카스 지음. 서진석 옮김. 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는 동프로이센을 점령하고 그곳에 살던 독일인을 추방하거나 죽음으로 내몰았다. 가족을 잃은 레나테는 식량을 얻기 위해 국경을 넘는다. 독일 이름을 지우고 마리톄라는 이름의 리투아니아 소녀가 되어야 했다. 책은 전쟁 이후 추위와 굶주림이라는 새로운 전쟁을 맞아야 했던 아이들에 대한 기억이자 기록이다. 양철북·260쪽·1만5,000원
어린이·청소년
△둘기네 집
양정숙 글. 홍정혜 그림.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에서 도심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비둘기에게 먹이를 나눠 주어야 할까. 비둘기 부부는 할머니 집 베란다 실외기에 둥지를 짓는다. 딸은 비둘기를 향해 고함치고 공구 아저씨는 둥지를 철망으로 덮어버린다. 할머니는 비둘기 부부가 야생으로 떠날 때까지 기다려주며 정성스레 보살핀다. 책은 올바른 자연과 동물 사랑을 보여주고 묻는다. 가문비어린이·36쪽·1만3,000원
△기네스 세계 기록 2024
기네스 세계 기록 지음. 김미선 옮김. 세계의 인문, 자연, 과학 등 여러 분야의 신기록을 담은 책. 지난 1년의 2만2,100개 기록 중 2,000여 건의 기록을 추려 수록했다. 반바지만 입고 에베레스트산에 올라간 사람부터 재활용품을 가장 빠르게 분류한 어린이까지 놀라운 기록들이 가득하다. 2024년 판에는 블랙핑크와 페이커가 등장해 K콘텐츠의 위상도 확인할 수 있다. 비룡소·256쪽·3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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