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미술관, 1956년作 경매로 소장
‘소박한 서민의 삶’ 드러낸 작품 평가
미술관 “내년 상반기 기획전 통해 공개”
20세기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박수근(1914~1965) 화백의 미공개작이 고향인 강원 양구군에 돌아왔다.
군립 박수근미술관은 박 화백의 1956년 작 ‘가족’(18.0×24.0㎝)을 소장하게 됐다고 14일 밝혔다. 60여 년 전 외국인에게 판매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지난달 25일 미술품 전문 경매에 나왔다. 박수근미술관은 “창작 연도와 보존 상태, 주제와 도상, 기존 소장품과의 조화를 고려해 작품 구매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작품은 창작 당시 제작한 액자 그대로 보존됐고, 뒷면엔 박 화백의 자필 서명과 창작 연도, 한자로 가족(家族)이라고 쓴 제목까지 선명하다. “화면 전반을 박 화백 특유의 황갈색으로 통일한 가운데 아낙네와 아이들의 옷을 노랑, 빨강 계열로 한결 다채롭게 표현했다”는 게 미술평론가들의 얘기다.
굵은 외곽선 표현, 인물과 배경 간 선명한 대비는 1950년대 중반을 전후해 나타나는 특징이다. 소박한 서민의 삶이라는 한 가지 주제 의식을 가지고도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였던 작가의 탐구 정신이 드러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구도는 박 화백이 즐겨 그렸던 앉아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소재는 두 아낙네와 어린아이 둘을 가족으로 표현해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적 견해를 잘 드러내고 있다.
가족은 전시 이력이 없고 대중에게 노출되지 않은 작품으로 내년 상반기 박수근미술관 기획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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