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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미공개작 ‘가족’ 고향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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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미공개작 ‘가족’ 고향으로 돌아왔다

입력
2023.11.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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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미술관, 1956년作 경매로 소장
‘소박한 서민의 삶’ 드러낸 작품 평가
미술관 “내년 상반기 기획전 통해 공개”

박수근 화백의 미공개작 '가족'. 양구군 제공

박수근 화백의 미공개작 '가족'. 양구군 제공

20세기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박수근(1914~1965) 화백의 미공개작이 고향인 강원 양구군에 돌아왔다.

군립 박수근미술관은 박 화백의 1956년 작 ‘가족’(18.0×24.0㎝)을 소장하게 됐다고 14일 밝혔다. 60여 년 전 외국인에게 판매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지난달 25일 미술품 전문 경매에 나왔다. 박수근미술관은 “창작 연도와 보존 상태, 주제와 도상, 기존 소장품과의 조화를 고려해 작품 구매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작품은 창작 당시 제작한 액자 그대로 보존됐고, 뒷면엔 박 화백의 자필 서명과 창작 연도, 한자로 가족(家族)이라고 쓴 제목까지 선명하다. “화면 전반을 박 화백 특유의 황갈색으로 통일한 가운데 아낙네와 아이들의 옷을 노랑, 빨강 계열로 한결 다채롭게 표현했다”는 게 미술평론가들의 얘기다.

굵은 외곽선 표현, 인물과 배경 간 선명한 대비는 1950년대 중반을 전후해 나타나는 특징이다. 소박한 서민의 삶이라는 한 가지 주제 의식을 가지고도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였던 작가의 탐구 정신이 드러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구도는 박 화백이 즐겨 그렸던 앉아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소재는 두 아낙네와 어린아이 둘을 가족으로 표현해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적 견해를 잘 드러내고 있다.

가족은 전시 이력이 없고 대중에게 노출되지 않은 작품으로 내년 상반기 박수근미술관 기획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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