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통령 "'나의 투쟁' 아랍어 사본 발견"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13일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북부의 한 하마스 대원 시신 위에 아돌프 히틀러의 '나의 투쟁(Mein Kampf)' 사본이 발견됐다"며 책을 들어보이고 있다. BBC방송 캡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한 대원 시신에서 독일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이 발견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BBC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북부의 한 하마스 대원 시신 위에 히틀러의 '나의 투쟁(Mein Kampf)' 사본 한 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하마스의 군사 작전 기지로 사용되던 한 민가의 어린이 방에서 하마스 요원의 시신과 아랍어로 쓰여진 히틀러 자서전 사본을 찾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마스 일부가 히틀러의 반(反)유대주의 이념을 연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1925년 처음 출간된 '나의 투쟁'은 히틀러가 1923년 독일 '뮌헨 폭동'으로 징역 5년형을 선고 받은 뒤 감옥에 갇혔을 때 쓴 책이다. 유대인에 대한 대한 반감과 독일 아리안 인종 우월주의 등의 사상을 담고 있다. "우수한 아리아 인이 유대인을 몰아내야 한다"는 게 책의 요지로 최악의 정치 사상서로 꼽힌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이날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을 공격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도 했다. 그는 병원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는 의료진의 주장에 대해 "하마스가 많은 말을 꾸며내고 있다"며 "알시파 병원에는 전기도 있고 모든 것이 정상 작동하는 중"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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