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16일 개막
아시안게임 이어 2번째 태극마크
2차례 연습경기 8타수 5안타 4타점
4번 타자 찜, 대표팀 첫 홈런 노려
‘홈런왕’ 노시환(23·한화)이 태극마크를 달고 4번 타자로 일본 야구의 상징 도쿄돔에 뜬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성공적인 국가대표 신고식을 마친 뒤 1개월 여 만에 다시 아시아 평정을 노린다. 이번엔 최고 맞수 일본도 아시안게임처럼 사회인야구(실업야구) 선수들이 아닌 프로 정예로 대표팀을 꾸려 노시환의 국제 경쟁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노시환은 오는 16일 일본 도쿄에서 막을 올리는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한국과 일본, 대만, 호주 4개국 프로야구 유망주가 참가한다. 출전 자격은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 차 이내다. 와일드카드는 29세 이하로 3명 선발할 수 있다.
올해 31홈런을 때린 노시환은 한국 야구의 거포 세대교체를 알렸다. KBO리그에서 만 22세 이하에 한 시즌 30개 이상 홈런을 친 타자는 2003년 김태균(한화) 이후 20년 만이다. 국가대표 데뷔 무대였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타율 0.438(16타수 7안타)에 6타점 8볼넷 OPS(장타율+출루율) 1.140으로 활약하면서 금메달에 앞장섰다. 시원한 홈런은 나오지 않았지만 2루타 2개를 날렸다.
아시안게임에 이어 또 한번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감독은 주저 없이 노시환을 4번 타자로 못 박았다. 류 감독은 지난달 대회 기자회견에서 “4번 타자는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때릴 수 있는 타자가 맡는다”고 노시환을 콕 찍어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홈런왕이다. 장타력이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활약해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노시환은 시즌을 마친 뒤에도 몸 관리를 철저히 한 덕분에 좋은 타격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8일 상무와 첫 연습경기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 11일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린 노시환의 방망이는 이제 도쿄돔을 정조준한다. 아직 국가대표로 시원한 손맛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도쿄돔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기대하고 있다. 이 곳은 홈런이 곧잘 나오는 구장이다. 좌중간과 우중간 펜스까지 거리가 110m로 비교적 짧은 데다, 구장 내 공기 흐름 때문에 타구가 멀리 뻗어나가는 편이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 역할도 커졌다. LG와 KT의 한국시리즈 승부가 길어지면서 두 팀에 속한 내야수 문보경, 투수 정우영(이상 LG), 투수 박영현(KT)의 합류가 불발됐다. 내야수 강백호(KT)는 부상으로 낙마했다. 1루수 자원으로 생각했던 문보경이 빠졌기 때문에 노시환은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주포지션 3루수 대신 1루수로 뛰었다. 주전 3루수로는 김도영(KIA)이 나섰다.
노시환이 이번 대회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면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는 '한국 야구의 4번 타자'로 거듭날 수 있다.
13일 대구에서 담금질을 모두 마친 대표팀은 14일 결전지 일본 도쿄로 출국한다. 15일 적응 훈련을 하고 16일 호주, 17일 일본, 18일 대만과 차례로 맞붙는다. 상위 2위 안에 들면 19일에 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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