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수출 감소율 추세도 완만
반도체 실적에 힘입어 11월 수출이 ‘플러스’(+)로 시작했다. 지난달 13개월 만에 기록한 월간 수출 플러스 성적이 이번 달에도 이어지며 회복세 흐름이 유지될지 주목된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82억3,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3.2%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8.5일로 1년 전과 같았다. 월말에 수출이 몰려 매달 초 적자를 보이는 경향에도 불구하고, 이달 초 수출 실적이 흑자로 출발한 건 수출 회복세가 견고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수출 회복세는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이끌었다. 1~10일 반도체 수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다. 매달 1~10일 기준 반도체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한 건 지난해 9월(7.9%)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수출은 월간 기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째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반도체 외에 승용차(37.2%)와 정밀기기(17.1%) 수출이 늘어난 반면, 석유제품(-9.2%)과 선박(-67.1%)은 감소했다. 미국(23.0%)‧베트남(7.6%)‧일본(26.9%) 수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0.1%)이 줄었지만 수출 감소율이 완만해졌다는 점은 수출 회복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경기 부진이 심해지면서 중국으로의 수출은 지난달까지 17개월 연속 감소했다.
1~10일 수입액은 199억7,700만 달러로 1.2% 증가했다. 원유를 중심으로 에너지 수입이 16.9% 증가한 영향이 컸다. 에너지 수입이 늘어난 탓에 무역수지(총수출-총수입)는 17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53억9,10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이 줄었지만 주요 산유국이 감산 기조를 이어가는 데다, 에너지소비량이 증가하는 겨울철 날씨가 향후 무역수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5개월째 흑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198억5,200만 달러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