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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사고 사망자, 10명 중 8명은 소규모 공사장에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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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사고 사망자, 10명 중 8명은 소규모 공사장에서 발생

입력
2023.11.13 14:23
수정
2023.11.13 14:32
0 0

49인 이하 사업장, 83% 발생
'떨어짐 사고'가 주요 원인

지난해 1월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신축 아파트 16개층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사진은 올해 1월 촬영한 사고 현장. 연합뉴스

지난해 1월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신축 아파트 16개층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사진은 올해 1월 촬영한 사고 현장. 연합뉴스

건설 현장 사망자 10명 가운데 8명이 중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아파트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잇따르면서 대형 사업장에 이목이 집중됐지만 사고를 막으려면 작은 현장부터 챙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중소규모 건설현장 사망 사고 특성과 개선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업무상 사고로 사망한 건설 현장 근로자는 417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347명(83.2%)이 근로자 규모 49인 이하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건설 근로자 238만여 명의 절반가량(117만여 명)이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무하는데도 사망자는 작은 사업장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중장기 추세에도 나타난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건설 산업 전체 사망자 규모는 17.6% 감소했는데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41.2% 줄어든 반면 49인 이하 사업장 사망자는 10.3% 감소하는 데 그친 것이다. 특히 높은 곳에서 떨어져 발생한 사망자 규모는 같은 기간 5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40.4% 감소했지만 49인 이하 사업장에서는 2.3% 감소했다.

결국 ‘중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떨어짐 사고’를 막아야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망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2021년 기준 전국의 49인 이하 사업장은 39만4,000여 개로 전체 건설 사업장(40만여 개)의 98.3%에 달하는 규모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연구원은 “중앙정부가 전국에 산재한 사업장을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주로 민간 건축공사인 49인 이하 사업장의 각종 인허가 권한을 가진 기초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떨어짐 사고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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