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 지핀 이른바 '어린놈'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13일 송 전 대표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설전과 관련해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들)"이라고 밝히며 가세하면서다.
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장관이 송 전 대표 발언을 반박한 기사 사진을 게재하며 "(한 장관은) 자기 본분이 뭔지 알면서도 그걸 개무시하고 정치에 기어들어 물 흐리고 판 어지럽히고 있다"며 "그들의 탐욕이 지금 대한민국 정치를 이렇게 후지게 만들었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 소속인 민 의원은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 인물로 꼽힌다. 해당 게시글의 제목은 '어이없는 XX(이)네, 정치를 누가 후지게 만들어?'다.
민 의원은 "하나하나 열거하려면 숨이 막히는데 그중 가장 큰 것은 시민 기본권 침해와 민주주의 절차 훼손, 정치 사법화를 통한 국가권력 사유화 같은 문제들"이라며 "세상에 검찰권을 대놓고 정치에 악용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따졌다. 이어 "독재정권이나 하던 퇴행 그 자체"라며 "존재 자체가 후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댓글 하나를 그 XX에 되돌린다"며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이렇게 입이 가볍고 혀가 길고 대놓고 정치적인 국무위원이 또 있었나 싶네요'라는 댓글을 인용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 탄핵을 주장하며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 어린놈이 국회에 와서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사 선배인 사람들을 조롱하고 능멸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한 장관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 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고 받아쳤다.
한편, 장동혁 국민의힘은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송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존중받아야 할 국무위원에게 나이를 앞세워 억지스러운 훈계를 늘어놓는 것은 도대체 어디서 배운 행태냐"며 "그것이 소위 운동권의 특권의식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이라는 점을 꼬집어 "더 이상 우리 정치사를 욕되게 하지 말고 사법기관의 판단 앞에 자중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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