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봉투법 등에 대통령 거부권 행사 요청
이동관·검사 탄핵엔 헌재 권한쟁의심판 청구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더불어민주당을 두고 "개딸들 아바타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지난달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자성의 의미로 정쟁성 발언을 삼갔지만, 지난 9일 민주당의 노란봉투법 등의 단독 처리와 검사 탄핵 추진 등을 계기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지금 민주당은 정상적 판단을 못 하는 지경에 이른 것처럼 보인다.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의 질주는 많은 시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끼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대표는 공개 발언 내내 격앙된 표현으로 민주당을 비판했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수사 검사에 대한 탄핵 소추에 나선 것을 두고 "시장통 야바위판에서나 있을 법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사용자 범위를 확대하고 노동조합 상대 손배소를 일부 제한한 노조법 개정안(노란봉투법)을 정의당 등과 함께 일방 처리한 것에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선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 명백하다"며 "거대 귀족노조에게 머리를 조아린 것"이라고 했다. 공영방송 이사진 숫자와 구성을 바꾸는 '방송3법'의 일방 처리에는 "공영방송이 민주당의 사내 방송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해당 법안들과 관련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께 위 법률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줄 것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해당 법안은 국회 본회의 가결 요건이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엄격해져서 국민의힘의 동의 없이는 가결이 불가능하다.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검사 탄핵안을 9일 본회의 보고 이후 철회한 것을 절차 위반으로 보고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고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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