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국 용사 안장된 부산 유엔공원에서
11월 11일 오전 11시, 11개국 2,320위(位) 참전용사가 영면하고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6·25전쟁 참전 유엔군 용사를 기리는 대규모 추모행사가 열린다. 부산 유엔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다.
국가보훈부는 10일 "(이번)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은 자유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희생·헌신한 유엔 참전용사에 대한 추모 및 참전국과의 연대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훈부 초청에 따라 기념식엔 유엔 참전용사와 유가족, 국내 6·25참전유공자, 참전국 대사 등 외교사절, 정부·군 주요 인사, 유엔사 복무 장병 등 1,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식은 참전용사와 주요 내빈이 '영웅의 길'을 지나 입장하는 것으로 예열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터널 형태인 이 길은 유엔 전몰장병을 추모하고 6·25전쟁을 기억하기 위해 10m 길이로 조성됐다. 내부는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전사자와 실종자 사진으로, 외부는 낙동강 방어선전투 등 6·25전쟁의 주요 장면들로 채워져 있다.
22개 유엔 참전국 국기와 태극기, 유엔기가 입장하고 국민의례를 마친 11시 정각, 기념식은 1분간 묵념의 시간과 함께 본격 시작된다. 조포 21발이 발사되고 부산시 전역에 사이렌이 울릴 예정이다. '위대한 기억'이라는 주제의 추모 공연에서는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라, 죽음으로써 사수하라"는 명령을 내렸던 월턴 워커 당시 유엔군 지상군 사령관을 재조명하는 영상이 상영된다.
헌정 공연 도중 유엔 참전용사와 국내 참전용사 등 전쟁 세대와 전후 세대 70여 명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시간도 준비됐다. 이들은 태극기와 유엔기, 22개 참전국 국기를 하나의 끈으로 묶은 '동맹의 매듭'을 완성한다. 공군 특수비행단인 블랙이글스는 유엔군 위령탑 상공에서 추모 비행을 펼치며 기념식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참전 영웅들에 대한 보답과 참전국과의 연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싸웠던 역사를 미래 세대도 온전히 계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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