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부분파업 전환... 500명 복귀
"남은 의료진 피로 누적"
협상 타결 기대
울산대병원 노동조합이 파업 17일 만에 투쟁 강도를 낮춰 부분파업으로 전환했다. 조합원들의 현장복귀로 입원실 등 병원 진료는 정상 운영 중이다.
10일 울산대병원 노조는 조합원 전체 토론과 대의원회를 통해 이날 오전 4시부로 조합원들에게 현장복귀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조합원 1700여명 가운데 파업에 참여한 500여 명은 업무에 복귀하고, 노조간부 20여 명만 부분파업을 이어간다.
울산대병원 노조가 전면파업을 철회한 배경에는 남은 의료진의 피로 누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16일째 이어진 전면파업으로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조합원과 비조합원들의 피로도가 극심한 상황”이라며 “환자들의 불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쟁 방식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상급 단체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영남권 결의대회를 여는 15일 하루는 전체 조합원 파업을 전개하고, 이후에도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 전면 파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노조가 파업 수위를 낮춘 만큼 노사 협상 타결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앞서 7일 정융기 병원장이 “의료 현장이 안정화될 때 비로소 노사가 원하는 교섭이 가능하다는 사실 주시하시기 바란다”(담화문)며 '노조의 현장 복귀 우선' 조건이 충족돼서다. 노조는 또 기본급 인상폭을 당초 11.4%에서 4.42%로 하향 조정하는 대신 간호사 25명‧간호조무사 28명‧보조원 8명 충원을 요구한 수정안을 사측에 제시한 상태다.
병원측 관계자는 “병상 수는 차이가 없는데 인력을 선제적으로 투입하는 것은 경영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가 어디에 치중되어 있는지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TF팀을 꾸리자고 노조에 제안했고, TF팀은 노조가 원하는 방식으로 구성하는 등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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