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한솔, 휴비스 '폐현수막 리싸이클' MOU 체결
경기 파주시 첫 조례안, 이달 말 의회 심의 '관심'
대구의 한 섬유업체가 국내 화학섬유 생산 1위 기업과 손잡고 철거된 친환경 현수막 재활용에 나섰다.
13일 대구지역 섬유업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드물게 친환경 현수막 원단을 공급하는 대구의 HS한솔이 지난달 31일 휴비스와 '생분해 현수막 및 폐현수막 리싸이클 관련 기술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HS한솔은 지자체가 수거한 친환경 현수막에 약품처리 방식으로 이물질을 제거한 뒤 원단을 분쇄하고 녹이는 정제 및 입자화 작업을 거친 후 휴비스에 공급하고, 휴비스는 원사로 재생하는 방식이다.
휴비스는 지난 2000년 11월 SK케미칼과 삼양사가 합작해 출범한 섬유기업으로 일정 온도와 습도 아래서 최소 2년 만에 생분해되는 폴리에스터 소재를 개발하는 등 친환경 현수막 원단에 필요한 원사를 생산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 중에서는 파주시가 가장 먼저 재활용에 참여키로 했다. 파주시는 지난 9월 친환경 소재의 현수막 사용을 촉진하고 폐현수막 재활용을 활성화한다는 등 내용을 담은 '파주시 현수막의 친환경 소재 사용 촉진 및 재활용 활성화 조례'를 입법예고했다.
이 조례안이 이달 말 파주시의회 제243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휴비스와 HS한솔, 파주시는 '생분해가 되는 현수막 및 재활용 사업 추진'을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상용화하기 최소 1년 가량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4월 친환경 현수막을 재처리한 뒤 자동차용 부직포 등 내장재로 사용하는 기술이 상용화되고 있지만 친환경 원사로 재생하는 기술은 이르면 1년 뒤 개발될 것이라는 것이다.
행정안전부도 지난달 18일 파주시의 사례를 친환경 현수막 재활용 등 우수사례로 선정해 '친환경 현수막 및 현수막 재활용 관련 우수사례 알림'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전국 광역지자체로 보냈고, 대구시도 9개 구·군에 관련 내용을 전파했다.
지자체는 현재 폐현수막을 재활용센터 등으로 보내 우산과 앞치마 등 새로운 제품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폐현수막이 공기와 햇빛 등에 노출되면 실리카 등 첨가물이 삭으면서 분말 형태로 사방에 흩어지는 등 한계를 보이고 있다. 또 최종 소각 단계에서는 암모니아와 질소수화물, 염화수소 등 유독가스를 배출해 인체는 물론 대기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이오희 HS한솔 대표는 "현수막을 소각하지 않고 재활용한 결과물이 파주시 조례로 현실화할 것"이라며 "시대의 화두인 친환경 바람이 이제 현수막에도 불면서 자원순환방식을 도입하겠다는 지자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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