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가차관회의 첫 개최
"물가 개선 조짐 나타나" 판단
"올해 김장 비용은 전년보다 10% 가까이 내려간다."
각 부처 '넘버2'인 차관을 물가 책임자로 앞세운 정부가 9일 내놓은 물가 안정 메시지다. 이날 1차 물가관계차관회의는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열렸다. 매주 차관회의를 하고 있긴 하지만 특정 주제에 초점을 맞춰 매주 모이기로 한 건 이번 정부 들어 처음이다. 물가가 8월부터 3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는 등 다시 오르자 내놓은 처방이다.
각 부처 차관을 물가안정책임관으로 지정한 정부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먹거리 물가를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물가를 강조하는 정부 움직임은 '민생'을 부쩍 강조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두 지침과도 무관하지 않다.
정부는 이날 차관회의에서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 등 물가·민생 안정 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를 인용해 올해 김장 비용(배추 20포기 기준)이 6일 기준 전년 대비 9.4% 내려간 21만8,000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년 대비 치솟고 있던 배추 가격이 낮아지고 있는 점을 내세웠다. 배추 포기당 소매가는 지난달 4일 7,074원에서 이달 7일 3,466원으로 떨어졌다. 정부는 김장 가격과 휘발유·경유 가격 하락세를 근거로 '물가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식품 가격 관련 부처도 일제히 물가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농식품부는 한훈 차관 주재 '농식품 상황 점검회의'에서 빵, 라면, 커피, 설탕 등 9개 가공식품 물가 담당자를 지정했다고 밝혔다. 신선 농축산물만 별도 관리했던 데서 더 나아간 조치다.
박성훈 해수부 차관은 서울 홈플러스 영등포점을 방문해 오징어, 고등어 등 수산물 할인 품목 상황을 점검했다. 기재부 역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한 김 차관과 별개로 홍두선 차관보가 김장 주요 재료인 천일염 비축 물량 방출 현장을 방문했다. 물가 실무 책임자인 각 부처 차관과 핵심 간부가 주요 먹거리 가격 안정을 위해 발품을 팔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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