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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기뻐한 1조2000억 원 그린론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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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기뻐한 1조2000억 원 그린론의 정체는

입력
2023.11.08 20: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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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친환경 채권 '그린론' 확보 처음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전동화 생산거점 현황.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전동화 생산거점 현황.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최근 해외 금융기관 일곱 곳으로부터 북미 전동화 신규 거점 구축을 위한 자금 9억4,000만 달러(약 1조2,300억 원)를 투자받았다고 8일 밝혔다. 전기차나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 목적으로 채권을 발행하는 그린론을 통해 해외에서 자금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와 금리 상승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와중에도 10년 만기 장기 차입에 성공한 것은 전동화 사업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회사는 평가했다. 국내 수출신용기관인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신용 보증했다.

이 회사가 해외에서 그린론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 기관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강화하는 추세인 까닭에 그린론으로 자금을 마련하면 금리 조건이 유리하고 친환경 기업 이미지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 국내에서 친환경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녹색 채권을 발행했다.

이번 자금은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 등 네 곳에 배터리시스템(BSA)과 PE시스템 신규 공장을 짓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회사 측은 지난해 10월 북미 전동화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13억 달러(약 1조6,9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동화 사업 분야 글로벌 거점 확장 전략이 순항하고 있다"며 "지난해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 공장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한 데 이어 북미 전동화 투자 자금도 원활하게 확보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분야인 전동화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자평했다. 이 회사는 국내 여섯 곳을 포함해 전 세계 아홉 곳에 전동화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 국내와 북미, 인도네시아 등에 전동화 생산 거점을 새로 구축하고 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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