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친환경 채권 '그린론' 확보 처음
현대모비스가 최근 해외 금융기관 일곱 곳으로부터 북미 전동화 신규 거점 구축을 위한 자금 9억4,000만 달러(약 1조2,300억 원)를 투자받았다고 8일 밝혔다. 전기차나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 목적으로 채권을 발행하는 그린론을 통해 해외에서 자금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와 금리 상승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와중에도 10년 만기 장기 차입에 성공한 것은 전동화 사업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회사는 평가했다. 국내 수출신용기관인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신용 보증했다.
이 회사가 해외에서 그린론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 기관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강화하는 추세인 까닭에 그린론으로 자금을 마련하면 금리 조건이 유리하고 친환경 기업 이미지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 국내에서 친환경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녹색 채권을 발행했다.
이번 자금은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 등 네 곳에 배터리시스템(BSA)과 PE시스템 신규 공장을 짓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회사 측은 지난해 10월 북미 전동화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13억 달러(약 1조6,9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동화 사업 분야 글로벌 거점 확장 전략이 순항하고 있다"며 "지난해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 공장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한 데 이어 북미 전동화 투자 자금도 원활하게 확보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분야인 전동화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자평했다. 이 회사는 국내 여섯 곳을 포함해 전 세계 아홉 곳에 전동화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 국내와 북미, 인도네시아 등에 전동화 생산 거점을 새로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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