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이 프로축구 K리그1에서 벌어진 '선수 교체 논란'과 관련해 "심판의 책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전북 현대의 포항 스틸러스에 대한 '몰수패' 요청을 기각했다.
연맹은 "지난달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5라운드 전북과 포항의 경기에서 포항의 0-3 몰수패로 정정해야 한다는 전북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결국 전북과 포항의 경기 결과(1-1 무)는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포항은 리그 2위(승점 60·15승 15무 5패), 전북은 4위(승점 53·15승 8무 12패)를 유지하게 됐다.
앞서 전북-포항전에서 포항은 전반 26분 김인성을 빼고 신광훈을 투입하는 선수 교체를 신청했다. 그러나 당시 심판진은 김인성이 아닌 부상으로 경기장 밖에 나와 있던 김용환을 교체 선수라고 착각해 신광훈을 들여보낸 채 경기를 진행했다. 결국 포항의 12명 선수가 4분 이상 그라운드를 누비는 상황이 연출됐다.
연맹은 이에 대해 "전북은 김인성과 신광훈이 K리그 경기규정상 무자격선수에 해당하므로 경기결과가 포항의 몰수패로 정정돼야 한다는 취지로 이의를 제기했다"며 "김인성과 신광훈이 동시에 경기에 참가한 사실은 인정되나, 그 원인은 구단이 아닌 전적으로 심판의 책임하에 있는 영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두 선수가 무자격선수에 해당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연맹에 따르면, 경기 중 선수를 교체하는 과정은 코칭스태프가 교체 여부와 대상을 결정하고 심판에게 교체를 요청하는 과정과 구단이 요청한 교체 절차를 심판이 수행하는 과정으로 구분된다. 교체 여부와 대상을 결정하고 심판에게 요청하는 과정까지는 구단의 책임하에 있고, 교체 절차의 수행은 심판의 책임하에 있다.
또한 포항이 교체용지에 교체대상 선수를 '7번 김인성(OUT), 17번 신광훈(IN)'으로 적어서 대기심에게 제출하는 과정까지는 경기규칙을 위반한 사항이 없었고, 규칙 위반이라는 결과로 연결될 원인이 발생한 바도 없다고 연맹은 밝혔다. 이어 포항 코칭스태프가 원래 김용환을 의도했으나 김인성으로 잘못 적어낸 것은 내심의 의사 문제이고 규칙을 위반한 건 아니라는 게 연맹의 입장이다.
연맹은 "경기규칙 위반은 그 다음 단계인 심판의 교체 절차 수행과정에서 발생했다. 7번 김인성을 내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17번 신광훈을 들여보낸 것은 명백한 절차 위반"이라면서도 "그러나 교체되어 나갈 선수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그 선수를 내보낸 후 들어올 선수를 들여보내는 절차는 심판의 책임하에 이뤄지며 그 과정에 구단이 개입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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