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출시 1년 만, 대규모 개발자 행사
참석자 전원에 500달러 가치 깜짝 선물도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 이벤트홀 SVN 웨스트에서 열린 오픈AI의 첫 개발자 콘퍼런스. 발표를 이어가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우리의 꿈을 실현하는 데 이런 파트너가 있다는 건 행운"이라며 "특별 손님을 모시고 싶다"고 했다. 무대 뒤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걸어 나왔다. 예고되지 않은 깜짝 등장이었다.
약 5분의 짧은 시간 동안 나델라 CEO는 올트먼 CEO와 오픈AI에 대한 찬사를 늘어놨다. "우리(MS)는 여러분(오픈AI)을 사랑한다", "여러분은 마법 같은 것을 만들어냈다" 등 극적인 표현을 동원했다. 올트먼 CEO는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세계 시가총액 2위 기업인 MS는 오픈AI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지분 49%를 갖고 있다. 거액의 투자를 한 쪽이 더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편 셈으로, "오픈AI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장면"이란 평가가 나왔다. MS는 오픈AI와 일찌감치 손잡은 덕에 생성 인공지능(AI) 경쟁을 주도할 수 있었고, 이는 올해만 주가가 약 116% 오르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올트먼 CEO는 "챗GPT의 주간 활성 이용자는 전 세계에서 약 1억 명"이라고 발표했다. "오픈AI의 AI 모델을 이용해 AI 서비스를 만드는 개발자는 200만 명이 넘고, 포춘 500대 기업 중에선 92% 이상이 우리 서비스를 쓴다"고도 했다. 지난해 챗GPT 출시 이후 불과 1년 만에 이룬 성과다.
단독으로 개발자 행사를 개최한 것 자체가 오픈AI의 힘을 보여줬다. 오픈 AI의 제품을 이용하고 협력하는 파트너들이 많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개발자 행사는 애플·MS·구글·메타 같은 소수의 기업들만 1년에 한 차례 열고 있어서 '빅테크들의 전유물'로 불리기도 한다. 오픈AI가 건물 세 개 층 전체를 빌려 진행한 이번 행사엔 전 세계 개발자 900여 명이 참석했다. 오픈AI는 참석자 전원에게 500달러짜리 현금성 크레디트를 주기도 했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지난달 기준 약 860억 달러(약 112조 원)로 평가됐다. 올해 1월 MS로부터 투자받을 당시엔 평가 가치가 290억 달러였는데, 약 10개월 만에 몸값이 3배 뛰었다. 비상장사 가운데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를 잇는 세계 3위 수준이다. 올트먼 CEO는 올해 회사 매출이 지난해(약 2,800만 달러)의 약 45배에 이를 것이라고 최근 직원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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