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종일 거센 비바람이 몰아친 데 이어 밤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오후 9시 서울 북부지역에 올가을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져 3도 이하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서울시는 상황총괄반, 생활지원반, 에너지복구반, 구조구급반, 의료방역반으로 구성된 한파종합지원상황실을 즉각 가동하고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 노인들을 대상으로 전화와 방문을 통해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거리 노숙인에게 방한용품을 지급할 계획이다. 상담과 순찰도 강화한다. 북부 14개 자치구들도 방한ㆍ응급구호 물품을 비축하는 등 갑작스러운 한파에 대비하고 있다.
한파에 앞서 세찬 바람이 불었던 낮 시간에는 시설물 사고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3시 29분쯤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 한 건물에선 임시로 설치된 철제 가림막이 강풍에 쓰러져 행인 2명을 덮쳤다. 구조물에 깔린 5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고, 40대 남성은 얼굴에 상처를 입어 치료 중이다. 송파구 종합운동장 근처에선 가로수가 3차로까지 쓰러졌다. 동대문구 용두동 한 주택에서도 지붕 구조물이 떨어져 건물 앞에 주차된 차량 1대가 파손됐다.
강풍과 함께 거센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5시 29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급류로 인해 시민 1명이 고립됐다가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인천 강화군 한 낚시터에선 낚시객 3명이 차오른 빗물에 고립되기도 했다. 많은 비가 내린 경기도와 강원도에서도 호우 피해 신고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7일 오전까지 매우 강한 비바람이 예상되니 시설물 파손과 낙하물에 의한 2차 피해, 낙과 등 농작물 피해 등을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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