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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尹, '이준석 세력' 인정하고 내각 추천권·공천권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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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尹, '이준석 세력' 인정하고 내각 추천권·공천권 줘야"

입력
2023.11.06 16:46
수정
2023.11.06 16:5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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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준석, 1997년 'DJP 연합' 유사"
"尹 본인도 이준석 무시하면 치명적 피해"
"용명당복 극복을" 당정관계 재정립 주문

지난해 1월 6일 당시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당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지난해 1월 6일 당시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당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6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 전 대표와의 연대를 위해 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하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자신이 주최한 '수도권 민심 회복 프로젝트 2탄, 수도권의 민심을 데이터로 분석한다' 세미나에서 "우리 당의 크고 중요한 문제는 '이준석 세력'과의 관계 설정인데, '한 지붕 두 가족'처럼 별개의 세력으로 존재하는 게 현실"이라며 "개인적으로 이 전 대표와 윤 대통령의 관계는 DJP(김대중·김종필) 연대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DJ)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JP) 자유민주연합 총재는 이념 성향을 뛰어넘은 단일화를 통해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하 의원은 "DJP 연대는 호남·충청 연합이라면, 이 전 대표와 윤 대통령의 관계는 세대 연합의 특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대선 당시 이 전 대표의 역할이 마이너스였다는 당내 평가도 있지만, 이준석의 2030 세력이 없었다면 대선도 위험했을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서도 이준석 세력이 빠지면 (여권은)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의 당내 지분을 인정한다면 내각(장관) 추천권과 공천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와의 연대를 위해선 윤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대통령이 이준석 세력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면 본인에게 큰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며 "총선 이후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서라도 이준석 세력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미나에선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발제자로 나선 배철호 한국정치평론가협회 부회장은 "당정관계에 있어 여당이 대체 뭘 하고 있냐"며 "'용명당복(대통령실의 명령에 당이 복종하는 것)' 식의 수직적 문화를 극복하고 당이 자율성과 역동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자인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도 "지난 1년간 제가 가장 '어떻게 이런 말을 하지' 싶었던 건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라는 말"이라며 "용산이 지금보다 더 바뀌어야 하고, 당의 문제도 있다"고 꼬집었다.

나광현 기자
이다영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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