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준석, 1997년 'DJP 연합' 유사"
"尹 본인도 이준석 무시하면 치명적 피해"
"용명당복 극복을" 당정관계 재정립 주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6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 전 대표와의 연대를 위해 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하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자신이 주최한 '수도권 민심 회복 프로젝트 2탄, 수도권의 민심을 데이터로 분석한다' 세미나에서 "우리 당의 크고 중요한 문제는 '이준석 세력'과의 관계 설정인데, '한 지붕 두 가족'처럼 별개의 세력으로 존재하는 게 현실"이라며 "개인적으로 이 전 대표와 윤 대통령의 관계는 DJP(김대중·김종필) 연대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DJ)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JP) 자유민주연합 총재는 이념 성향을 뛰어넘은 단일화를 통해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하 의원은 "DJP 연대는 호남·충청 연합이라면, 이 전 대표와 윤 대통령의 관계는 세대 연합의 특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대선 당시 이 전 대표의 역할이 마이너스였다는 당내 평가도 있지만, 이준석의 2030 세력이 없었다면 대선도 위험했을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서도 이준석 세력이 빠지면 (여권은)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의 당내 지분을 인정한다면 내각(장관) 추천권과 공천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와의 연대를 위해선 윤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대통령이 이준석 세력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면 본인에게 큰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며 "총선 이후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서라도 이준석 세력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미나에선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발제자로 나선 배철호 한국정치평론가협회 부회장은 "당정관계에 있어 여당이 대체 뭘 하고 있냐"며 "'용명당복(대통령실의 명령에 당이 복종하는 것)' 식의 수직적 문화를 극복하고 당이 자율성과 역동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자인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도 "지난 1년간 제가 가장 '어떻게 이런 말을 하지' 싶었던 건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라는 말"이라며 "용산이 지금보다 더 바뀌어야 하고, 당의 문제도 있다"고 꼬집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