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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만의 첫 강남 분양... 그런데 사이버 견본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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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만의 첫 강남 분양... 그런데 사이버 견본 주택?

입력
2023.11.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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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 목적, 흥행 자신감도"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사이버 견본주택 화면.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사이버 견본주택 화면.

서울 강남 3구에서 2년여 만에 분양 아파트가 나와 수요자 관심이 높다. 현대엔지니어링과 DL이앤씨 컨소시엄이 선보인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이다. 하지만 수요자들은 실제 견본 주택에서 집 구조를 이리저리 뜯어볼 수 없다. 건설사가 사이버 견본 주택만 내놨기 때문이다.

송파구 문정동에 짓는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은 3일 사이버 견본 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청약 일정에 돌입했다. 사이버 견본 주택은 말 그대로 온라인 홈페이지에 가상현실(VR) 기술 등을 활용해 아파트 내·외부를 소개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2~3년 전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시행됐을 때 널리 활용됐지만 지금은 실물 견본 주택을 여는 게 일반적이다. 평생 가장 큰 소비 중 하나인 만큼 아파트 실물을 보고 청약 여부를 결정하려는 수요자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단지가 사이버 견본 주택 방식을 택한 건 비용 문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견본 주택 한 채를 짓는 데 기본 20억 원 이상 든다. 한 달 전기세만 2,000만 원이 훌쩍 넘는다고 한다. 이런 비용 역시 분양가에 모두 포함되는데, 이 단지는 재건축 아파트라 총 1,265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이 299가구에 불과하다. 더구나 분양가상한제 단지라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 분양 수익을 늘리기도 어렵다. 결국 재건축조합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사업비를 줄이는 게 남는 장사다.

이런 결정의 바탕엔 흥행 자신감도 깔려 있다. 2년여 만에 처음 나온 강남3구 분양 아파트란 자체가 큰 이점인 데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3,582만 원으로 수준으로 최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분양한 이문아이파크자이(3.3㎡당 3,550만 원)와 큰 차이가 없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강남 3구에서 분양가상한제 아파트가 나온 거라 얼마나 많은 청약 수요가 모일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라며 "실물 견본 주택 개관 여부는 이번에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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