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PO 3차전 패배로 상승세 꺾이고
KT는 쿠에바스 소진
마무리 고우석은 "단순 근육통"
29년 만에 프로야구 통합우승을 노리는 LG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가을야구 돌풍을 일으키던 NC의 기세가 한풀 꺾였고, 허리 통증을 호소했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단순 근육통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3일 정규시즌 1위를 확정 지은 LG는 이달 7일 시작하는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한 달 이상의 준비기간을 얻었다. 충분한 재정비 시간을 확보한 LG는 시즌 종료 후 경기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 훈련에 돌입했고, 지난달 29일부터는 서울 잠실로 이동해 훈련과 연습경기를 병행하며 한국시리즈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주어진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며 자신감을 쌓아가고 있던 LG지만, NC의 '가을 돌풍'이 뜻밖의 변수로 떠올랐다. NC는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SSG와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 이어 KT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6연승을 내달렸다. 무서운 기세를 탄 것은 물론, 속전속결로 시리즈를 정리하며 체력소모를 최소화하는 실리까지 챙겼다.
더군다나 NC는 LG가 올 시즌 유이하게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보였던 팀이다. LG는 정규시즌에서 NC(6승 10패)와 KIA(7승 9패)에만 상대전적에서 밀렸다. 이 때문에 NC의 파죽지세가 내심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일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결과로 LG의 고민이 확연히 줄었다. NC는 2일 KT에 0-3으로 패했다. 상승세가 꺾인 것은 물론, 3차전 승리 시 보장됐던 4일간의 휴식기간도 줄어들었다. 또 KT가 1차전 선발로 나섰던 윌리엄 쿠에바스를 3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리며 양 팀 모두 총력전을 펼치게 됐다. LG 입장에서는 호재다.
여기에 또 하나의 낭보가 더해졌다. 마무리 고우석이 훈련을 재개한 것. 고우석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국군체육부대(상무)와의 연습경기에 9회초 등판했지만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계획했던 1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LG로서는 대형 악재였다. 지난 시즌 구원왕을 차지한 고우석은 올 시즌 부상으로 고전하면서도 44경기에 출전해 44이닝을 던지며 3승(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올렸다. LG는 통합우승을 위해 고우석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LG 입장에서는 다행히도 큰 부상은 아니었다. LG 구단은 2일 “병원검진 결과 허리 단순 근육통 진단을 받았다”며 “2~3일 회복 훈련을 하고, 훈련을 조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우석은 검진 이후 잠실구장에서 가벼운 회복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LG는 3일 훈련, 4일 청백전, 5일 휴식, 6일 훈련 일정으로 한국시리즈 최종 점검에 나선다. 특히 4일 청백전 경기는 팬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일종의 출정식 개념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팬들에게 LG가 어떻게, 얼마나 잘 준비했는지 보여드리겠다는 의미가 가장 크다”며 “또 선수들이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긴장감을 미리 경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공개 청백전 개최 의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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