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북서부 타오위안시에 2호 풀필먼트센터 오픈
내년 상반기 3호점도 열 예정
김범석 "기업 차원 넘은 국가 간 무역 증대" 강조
지난해 대만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쿠팡이 1년 만에 두 번째 대형 풀필먼트센터(Fulfilment Center·상품 배송 준비서부터 포장, 배송까지 물류 전 과정을 담당하는 센터)를 열었다고 3일 밝혔다. 쿠팡은 2024년 상반기에는 3호 센터까지 선보일 예정으로 이를 통해 한국 소비재 중소기업의 대만 수출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일 대만 타이베이시에서 열린 센터 오픈 행사에는 김범석 쿠팡 의장을 비롯해 왕메이화 대만 경제부 장관, 리화이런 디지털 발전부 차관, 산드라 오드커크 미국재대만협회 처장, 장산정 타오위안 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센터는 대만 북서부 지역 타오위안시에 자리 잡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머신 러닝 기술을 통해 고객 수요를 예측 분석하고 다양한 자동화 기술을 담은 스마트 물류 기반의 대형 물류센터다.
중소기업 1만2000곳 쿠팡 통해 대만에 수출
이날 행사에서 김범석 의장은 대만 시장에서의 앞날을 강조했다. 그는 "10여 년 전 한국에 쿠팡을 론칭했을 때 미국 투자자들은 한국의 테크 스타트업에 관심이 없었다"며 "처음 투자를 거절했던 그들을 꾸준히 설득했고 미국 벤처캐피털(VC)이 한국에 진출하는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쿠팡이 대만에서 거둔 성공은 국가 간 무역 증대를 통해 이웃 국가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팡은 앞으로 대만에 나가려는 국내 중소기업이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대만에서 쿠팡을 통해 팔리는 상품은 대부분 국내 기업 상품으로 이 중 70%가량이 중소기업 제품이다.
대만 현지에 쿠팡을 통해 수출하는 국내 중소기업은 1년 사이 1만2,000곳을 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수출한 국내 소비재 중소기업 수가 4만2,592개로 쿠팡을 통해 대만에 진출한 중소기업이 전체의 약 28%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쿠팡은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로켓배송 모델을 대만에서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자평했다. 보통 직구업체에서는 배송에 통상 3주가 걸리지만 쿠팡은 대만에서 690대만달러(약 2만8,800원) 이상 제품을 사면 다음 날 대만행 첫 비행편을 통해 빠르게 무료로 보내 배송 기간을 3, 4일까지 줄였다. 대만 현지 로켓배송도 195대만달러(한화 약 8,150원) 이상 구매하면 다음 날 무료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쿠팡은 지난 2분기부터 대만 쇼핑앱 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 중이며 중소기업 가운데 최근 1년 사이 대만 매출이 10배 이상 늘어난 곳도 있다고 밝혔다.
쿠팡 관계자는 "세관부터 현지 유통 채널까지 해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쿠팡의 대만 비즈니스는 새로운 판로 개척의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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