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웨이보 측 "법률·규정 위반 신고"
외신 "리사 '크레이지 호스' 쇼 여파"
불가리·셀린느 등도 리사 사진 삭제
그룹 블랙핑크 멤버 리사의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계정이 돌연 폐쇄됐다. 리사가 최근 프랑스 파리의 유명 성인 쇼인 '크레이지 호스' 쇼에 출연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리사의 웨이보 계정이 삭제돼 콘텐츠를 볼 수 없다. 웨이보 측은 "해당 계정은 법률·규정 위반 및 웨이보 커뮤니티 협약 관련 규정 위반 신고로 인해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알렸다.
계정 폐쇄 배경을 두고 리사의 성인 쇼 출연에 따른 조치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CNN은 "어떤 민원이 접수됐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중국 인터넷 회사들은 자국의 검열 규정을 위반하거나 단순히 너무 큰 논란을 일으켰다는 이유만으로도 계정을 정지하거나 삭제한다"고 전했다. 이어 "리사의 웨이보 계정 정지는 지난 9월 파리에서 '크레이지 호스' 쇼에 출연한 후 중국 인터넷에서 거대한 논란을 촉발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분석했다.
리사는 지난 9월 28일부터 사흘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크레이지 호스' 쇼에 출연했다. 이 쇼는 '물랑루즈'와 '리도' 등과 함께 파리 3대 카바레 쇼로 꼽히며 세계적으로 전통과 권위를 인정받는 공연이다. 다만 여성 댄서들의 노출 수위가 높은 아트 누드쇼가 포함돼 있어 매번 성상품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리사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많았지만, 리사는 출연을 강행했다. 대신 그는 가슴 등 신체부위를 그대로 노출한 다른 출연자들과 달리, 상체를 가린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리사의 해당 쇼 출연은 중국에서 큰 화제였다. 태국 국적인 리사는 블랙핑크 멤버 중에서도 중국 방송 등에 출연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CNN은 "블랙핑크 멤버 중 유일하게 한국계가 아닌 리사는 특히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웨이보에서는 리사의 해당 쇼 출연을 두고 격렬한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고 했다.
앞서 중국 내 인기 배우인 안젤라 베이비도 해당 쇼를 관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의 웨이보 계정도 삭제됐고, 출연 중인 드라마가 편집되는 등 중국 당국의 강한 제재를 받기도 했다. 중국공연산업협회는 '공연산업 연예인 자율관리조치'를 통해 도박, 마약, 폭력 등 범죄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것은 물론, 음란한 공연을 홍보하는 행위 역시 '품위 유지' 규정하에 강력 단속하고 있다.
웨이보의 조치를 두고 온라인상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각에선 "계정이 더 일찍 폐쇄됐어야 했다"며 계정 폐쇄를 지지했다. 반면 일부는 "크레이지 호스 쇼 출연 여부는 아티스트가 자유롭게 선택할 영역"이라며 "계정이 금지돼야 할 정도로 부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논란은 리사의 중국 내 활동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리사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 불가리와 셀린느도 잇따라 중국 SNS 계정에서 리사의 사진을 삭제 또는 비공개 처리했다.
리사는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블랙핑크의 다른 멤버인 지수, 제니, 로제의 웨이보 계정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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