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를 재료로 빚은 전국의 다양한 전통주를 대전에서 한눈에 둘러보고 맛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대전시는 대전문화재단 주관으로 3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대전전통나래관에서 소나무를 소재로 한 술 종목 무형유산을 모은 '솔과 수-울' 특별전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생소한 문화유산을 '솔'과 '술'이라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매개를 통해 시민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선 소나무를 재료로 한 전국 4개 지역 전통주 맛을 보고 제조 과정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9호인 송순주는 소나무 순으로 빚는데, 맛이 달고 독하다. 집에서 담글 뿐만 아니라 술집에서 팔기도 했다. 봄철에는 시절주(時節酒)로 유명했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된 송절주는 소나무 가지로 만든다. 조선시대부터 널리 빚어 마시던 전통 민속주로, 한말에 이르기까지 서울 부근의 선비들이 각별히 즐겼다. 허약한 근골을 다스리고 원기를 북돋우는 효험이 있다고 전해진다.
소나무의 솔을 넣은 충북의 송로주는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된 전통주다. 장복하면 장수할 수 있다는 속설이 있으며, '음식법'에는 관절신경통에 특효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전북 무형문화재 제6-4호로 지정된 송화백일주는 해방 이후 불교계의 정화운동에 따라 사찰에서 법주가 사라지는 과정에서도 유일하게 전통을 이어온 곡차다. 소나무 꽃가루와 솔잎을 침출해 빚기 때문에 소나무 고유의 풍미를 맛볼 수 있다. 색깔이 황금빛에 가깝고, 증류를 해 장기보관도 가능하다.
박성관 시 문화유산과장은 "이번 전시는 이미 상품화를 통해 무형유산의 전승 기반을 공고히 한 타 지역 사례를 공유해 전승자들의 자생력 강화 방향을 교류하고, 무형유산과 지역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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