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택배로 밀반입…14명 구속·2명 불구속
서해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신종 마약 크라톰과 향정신성의약품 필로폰·야바를 상습 투약한 외국인 등 16명을 검거했다고 1일 밝혔다.
해경 마약수사대는 지난 3월부터 서남 해역 일원에서 외국인(태국) 선원, 해양 종사자들을 상대로 오랫동안 수사를 벌인 결과 외국인 14명을 검거했다. 조직원 등으로부터 압수한 물량은 크라톰 잎(1㎏) 크라톰을 달인 액체 약 8L로 성인 남성 기준 약 2,000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필로폰은 약 2.34g으로 100회가량 투약할 수 있다. 검거된 외국인 마약 사범들은 전원 불법체류자들로 수사망이 좁혀오자 돌연 주거지를 이동해 광주, 전주, 나주, 함평, 평택 등지에서 은둔 생활을 하며 피신했다.
수사대는 끈질긴 잠복과 추적 수사로 마약 사범들을 검거했으며 이들 중 브로커를 통해 본국(태국)으로 가려던 2명은 출국 직전 인천공항에서 붙잡았다. 소변에 대한 간이시약 검사를 통해 일차적으로 투약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필로폰 등과는 달리 크라톰은 간이 검사 키트가 없다.
해경은 크라톰 투약자들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점을 이용해 검거된 후에도 마약이 아니라 음료수라며 태연한 태도를 보여 수사 초기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국과수 감정 결과, 유관 기관(광주지검 마약 전담부 등)과 협업을 토대로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자 태국에서 유행하는 마약을 투약했다는 자백을 받아낼 수 있었다.
크라톰은 동남아 열대 우림지역에서 자생하는 식물로 태국에서는 지난해 합법화됐으나 우리나라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규정해 매매와 투약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각성 및 진통 효과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해해경청 한태윤 마약수사대장은 "현재 서남권 일원에서 검거된 일당과 함께 크라톰을 투약한 것으로 파악된 외국인들은 관광비자를 이용, 입국해 수산업에 종사하는 불법체류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도 크라톰, 필로폰, 야바 등의 마약을 공공연하게 매매·투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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