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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시진핑 11월 정상회담 확정? 백악관 대변인의 '천기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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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시진핑 11월 정상회담 확정? 백악관 대변인의 '천기누설'

입력
2023.11.01 17:42
수정
2023.11.0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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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조율 전 확인… 블룸버그 “실수인 듯”

카린 장-피에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31일 브리핑 때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카린 장-피에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31일 브리핑 때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제가 방금 확인한 것 같네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달 중순 정상회담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31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문답 도중 무심코 정보를 흘렸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미중 정상회담 개최 공식 발표를 왜 아직 안 하는가"라는 질문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것이고, 건설적인 회담이 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고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까지 미국과 중국 정부가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분명히 밝힌 적은 없다.

기자가 "회담이 열린다는 것이냐"며 확인을 요구하자 장-피에르 대변인은 "그렇다"고 했다. "회담 개최가 확정됐다고 (백악관 차원에서) 확인하는 것이냐"는 거듭된 질문에 그는 "내 말은 우리 목표가 그렇다는 것"이라고 물러섰다. 이어 "11월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과 중국의) 정상들이 건설적 대화를 나누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그게 내가 말하려는 바"라고 했다. 그는 주워 담을 수 없다고 판단한 듯 이내 회담이 "열릴 것"이라면서 "내가 방금 확인해 준 것 같다"고 했다.

이 같은 장면으로 미국과 중국의 입장 차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미국이 중국보다 적극적이다. 지난달 26~28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미국 당국자는 정상회담을 연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세부 사항 조율 작업을 마무리할 때까지 발표를 미루기로 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마지막 협의만 남았다는 취지였다.

중국이 끝까지 미국을 안심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왕 부장은 미국 방문 마지막 날 싱크탱크인 애스펀연구소 주최 좌담회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전에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제재 발표 등으로 시 주석 체면을 깎지 못하게 만들려는 견제용 발언으로 해석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변인의 인정은 실수인 듯하지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이 성사되도록 양국이 준비하는 데에 몇 개월이 걸렸다”고 전했다. 불발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APEC 정상회의는 11~17일 열린다. 정상회담이 현실화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만난 뒤 약 1년 만의 재회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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